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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기로서의 오큘러스 퀘스트 2 느낀점 및 활용 팁 공유

Eli♪ 2021. 10. 31. 10:39


이전 글을 쓴 이후로 바빠서 한동안 정리를 못했는데, 이제서야 키보드를 잡을 시간이 나서 글을 적는다.

약 한 달 전, 이런저런 이유로 페이스북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2를 구매했다. 오랜 고민 끝에 구매결정을 내린 만큼 충분히 만족스럽게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초기 세팅이나 기본 사용법 등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도 잘 정리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해당 부분들은 생략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 위주로 적어보겠다.

 

오큘러스 퀘스트 2로 뭘 할 수 있나?

VR 기기를 샀거나 살 예정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래 기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고, 해당 기기로 흔히 말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을 것이다. 아래는 오큘퀘2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1. 360도 VR 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 VR 앱에서 360도 VR영상을 보거나 오큘 스토어에서 VR 내러티브류 앱들을 다운받으면 앞뒤옆 위아래 다 보이는, 그야말로 평면 모니터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 추천 영상: 유튜브 VR 앱에서 AirPano 채널을 들어가면 있는 영상들. 설정에서 최고화질로 설정하면 장엄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입문용으로는 [Around the World. The Best. 8K 360 video] https://youtu.be/uvJIrij9W7M 이거 추천해 본다.

- 비추 영상: 오큘러스 기본으로 있는 둘러보기에 나오는 페북 제공 영상들 (화질이 낮아서 실망함)

 

2. 무선으로 VR 게임들을 할 수 있다

오큘퀘2는 컴퓨터에 연결해야만 하는 다른 VR기기들과는 달리 자체로서 독립 구동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기기이다. 즉, 와이파이만 있으면 컴퓨터가 필요 없다는거다. 보통 기기를 사면 제일 해보고싶은 게임이 비트세이버랑 VR챗일텐데, 비트세이버는 자체 오큘 앱스토어에서 구매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VR챗같은경우는 기기의 오큘 앱스토어에서 검색이 안되는데, 에어링크로 PC와 연결한 후에 PC용 오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야 (PC에 다운받아지고 PC에서 실행되며 오큘은 보여주는 모니터 역할만 한다) 실행이 가능하다.

- 추천 게임: [Kizuna Ai - Touch the beat] 리듬게임. 2곡은 무료라 구매 부담이 없고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 VR입문용으로 강추
- 비추 게임: [오큘 스토어에서 평점 낮은게임들] 평점이 낮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3. 게임 말고도 다양한 창작용 앱들을 써볼 수 있다

사실 VR기기를 게임용으로만 쓰는 것은 기기 포텐셜의 반의 반도 못쓰는거라고 보면 된다. 제작이나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창작용 앱들을 써볼 수 있다. 기기내 앱스토어에도 많은 창작툴들이 있긴한데, 제대로 쓰려면 에어링크로 PC연결후 PC VR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좋은 앱들이 더 많다. 아직까지는 컨트롤러의 조작 한계로 인해 아주 자유롭게 뭔가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점차 개선되면 나중엔 Poter robinson & Madeon - Shelter에 나오는 것처럼 대충 그려도 가상공간에서 엄청난 것들을 쉽게 만드는 날이 올지도..

---- 2023-12-01 추가 ----

대충 그려도 평면공간에서 벡터 이미지로 쉽게 만드는 날은 이미 도래한 것 같다.

https://youtu.be/7boIDQJFhxc

그리고 평면공간에서의 동영상 및 lighting 고려한 fast filling기법도 어느 정도 시연 단계까지 온 것 같다.

https://youtu.be/ReVbfKckp7Q

이제 남은 것은 2차원을 3차원으로 포팅하는 것일 뿐인데 수 년 내로 완성되리라 생각한다.

---- 2023-12-01 추가 끝 ----


- 추천 창작앱: [Gravity sketch] 3차원 디자인 툴. 조작법이 약간 까다롭긴 하지만 무료고 VR에서의 디자인이 어떤 느낌인지 쉽게 느껴볼 수 있음. 입문용으로 주렁주렁 쇠사슬같은거 만들어 보면 어떤 느낌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에어링크 연결했을때 추천 앱 (에어링크 켠 채로 PC VR 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음):
[Microsoft Maquette] 3차원 디자인 툴. 그래비티 스케치보다는 훨씬 직관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볼 수 있다. 그림이나 디자인에 조예가 없다면 도구는 다 있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게 될지도.
[Virtuoso] 작곡 및 연주 툴.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을 3차원 공간에 펼쳐놓고 쓸 수 있다. 루프스테이션도 있고 채널도 있어서 적응만 하면 꽤 그럴듯한 음악이 나온다. 나의 경우 Acoustic café의 Long long ago라는 음악을 연주해 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Quill by smoothstep]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툴. 애프터이펙트+프리미어를 쓰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쪽으로는 재능이 없어서 제대로 써보진 못했으나, VR상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는 듯했다. 이런걸로 [Dear Angelica] 같은 앱들을 만든 게 아닌가 추측한다.
[Sharecare VR 2017] 인체 지식 교육용 앱. 뼈, 근육, 각종 장기들의 보통 상태와 이상이 생긴 상태를 몸 속에 들어가서 볼 수 있다. 창작앱은 아닌데 넣은 이유는 현재 VR기술로도 이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4. PC에 연결해서 컴퓨터 화면을 VR에서 볼 수 있다

오큘퀘2에 있는 에어링크 기능을 사용하면 컴퓨터의 화면을 VR상에서 띄울 수 있다. 그동안에 많은 3rd party 앱들이 나왔었지만 몇 개월 전부터 에어링크가 베타기능으로 들어오면서 다른 앱들을 쓸 필요가 없이 에어링크만 활성화 시키면 컴퓨터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마우스 대신 오큘러스 컨트롤러로 클릭 등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물론 컴퓨터의 마우스 키보드로도 조작하고 VR로 화면만 보는것도 된다.
다만 VR게임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에어링크 기본으로는 컨트롤러를 마우스 용도로밖에 못쓴다. 제대로 VR을 쓰기 위해서는 오큘러스 에어링크와 스팀VR을 연동하여 사용하면 된다. 세팅이 완료되면 스팀 라이브러리에 보유한 서브노티카나 하프라이프 알릭스 등 VR 모드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들을 무선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유선도 된다. 그리고 스팀 이외의 다른 플랫폼은 안써봐서 모르겠음)

 

개인적으로 느꼈던 오큘퀘2 장단점

장점

- [무선의 편리함] 선 주렁주렁이 하나도 없이 헤드셋 쓰고 컨트롤러만 쥐면 끝
- [의외의 고성능] 조그만 기기가 뭐 얼마나 되겠어? 라는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4K VR 360도 영상도 프레임드랍 체감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잘 돌리고 비트세이버같은 타이밍이 중요한 리듬게임도 렉 하나도 없이 잘 된다. 이런데도 소비전력이 10W라니, 외계인을 고문해서 만들었을까?
- [착한 가격] 나도 이런저런 기회로 수많은 VR기기들을 써봤지만 이정도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뽑아주는데 가격이 40만원 초반대라니.. 그동안 비싸서 VR을 못사봤다면 이걸로 사보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독립기기이면서도 PC VR도 가능] 에어링크가 공식 지원되면서 PC VR의 장점까지 같이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갓갓
- [집 안에서 운동 가능] 비트세이버 한 30분 하고 나면 땀이 뻘뻘 난다. 홈트보다는 아니겠지만 운동효과 있는듯.

 

단점

- [페이스북 강제] 로그인도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하고 공유기능이나 메신저도 페이스북밖에 안되게 막아놨다. 다만 고민을 거듭한 결과 공유부분은 웹 디코로 단점을 우회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다.
- [무거워서 광대뼈가 눌림] 이건 오큘퀘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VR들도 마찬가지인데, 머리에 쓰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보면 무게가 있어서 광대뼈가 많이 눌린다. 나중에 벗으면 빨갛게 눌린 자국이 생긴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할 듯.
- [Venues가 안됨] 진정한 메타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Facebook에서는 그 수단으로 venues라는 앱에서 수시로 이런저런 가상공간 온라인 이벤트를 계속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접속이 막혀있다. 폰 오큘 앱에도 알림이 자주 오는데 들어가서 체험해볼 수가 없으니 이건 뭐... (물론 리뷰를 보면 불쑥 들어온 어린애들이 이벤트에 훼방을 놔서 분위기 개판인거같긴 한데..)
- [영어 울렁증이면 해볼 수 있는 게 제한됨] 이건 기기 외적인 문제이긴 한데, 아무래도 글로벌 시대다보니 수많은 콘텐츠가 영어로 되어있다. 가끔 한글화 되어있거나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영어만 지원하고, 자막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는 할 수 있어야 이것저것 많이 해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문제 없겠지만 부모님께 체험시켜드릴때 영어 컨텐츠를 빼고 하려니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다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영어 못하는 사람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속성 체험 컨텐츠는 후술하겠다.

 

1달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

기기는 정말 잘 만들었는데, 만든 회사가..


그 동안 수많은 VR이나 AR 기기들을 써봤던 나에게도 오큘퀘2는 사용 첫날부터 이것이 미래세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경험들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

 

디테일까지 신경을 많이 쓴 완성형 기기

처음에 상자를 깠을 때 설명서도 없고 전원을 켜라는 그림만 있길래 무슨 자신감이지? 했는데 실제로 설명서가 필요없을 정도로 매우 직관적으로 되어있고,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OS 안정성 또한 꽤 높았다. 이런 점들은 수많은 전작들의 경험에 기반하여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앞에서 설명 안한 부분들에도 UX관점에서 디테일까지 꽤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직접 써보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제품 디자인에서 말하는 wow factor와 long term satisfaction을 모두 가지고 있는 좋은 기기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는 완성 단계인데 소프트웨어가 그것을 다 쓰지 못하는 느낌

오큘퀘2는 독립형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뽑아준다. 별도의 베이스 스테이션 없이도 컨트롤러의 위치추적같은것도 딜레이 없이 아주 정확하게 잘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손잡이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충분히 기술이 성숙단계에 도달해서 이제 남은 건 연산성능과 핸드트래킹 인식 알고리즘이 개선되는걸 기다리는 것밖에 안 남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렇게 하드웨어가 발전했음에도 이것을 제대로 다 느낄 수 있는 앱들이 아직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앱들은 와 정말 돈주고 살만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인데, 대부분의 앱들은 자기들이 메타버스 세계에 진출한다는걸 홍보하는듯한 정도의 부실한 컨텐츠와 부실한 상호작용, 그리고 디스플레이 스펙도 다 못쓰는 구린 화질들을 갖고 있으며, 오큘러스 전용 앱들임에도 불구하고 컨트롤러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 차차 나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앱들이 하드웨어를 못 따라가는 느낌이다.

 

이것이 미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기기가 없다

얼리어답터의 숙명 같은 얘기기도 하지만, 내가 써보고 정말 좋다고 느낀 것들도 정작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까지 필요한 기능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그 돈 주고 구매할 이유가 있나? 라는 생각들을 가질 수 있다. 특히나 VR기기같은 경우 기기를 썼을 때 보이는 화면의 경험들을 평면 모니터에 어떻게 제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이 더 안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 사람들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VR(가상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기기가 없는 이유는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어떤 느낌인지 상상을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소아온급의 자연스러운 풀다이브 경험과 괴리가 있으니 돈낭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 꽤 오래 전부터 VR기기를 체험해볼 일이 많았는데, 예전에는 나도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오큘퀘2는 이제는 가격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만족도 면으로나 대중에게 내놔도 충분히 쓸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써보지 않은 사람은 이걸 모를 뿐.

 

3D 텔레비전처럼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폰 다음의 혁신이 될 것인가?

약 10년 전, 아바타라는 영화가 한창 나올때쯤 3D 텔레비전이 핫할 때가 있었다. 너도나도 집에 3D기능이 지원되는 TV를 한 대씩 장만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막상 3D기능이 지원이 돼도 아바타 이외에는 3D로 볼만한 컨텐츠가 없어서 관련 산업은 조용히 사라졌다. 당시에도 3D 기술들은 있었지만 그걸로 컨텐츠를 만드려면 막대한 돈과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어서 컨텐츠 소비자의 만족감 보다는 기술 자랑에 치우쳐버린 B급 컨텐츠만 나왔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마트폰을 보면, 너도나도 카톡을 쓰고 싶어했고,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면 카톡을 쓸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3D TV와 똑같지만, 차이점은 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작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쉽게 앱 제작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정말 써볼만한 앱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VR이 딱 이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초창기에는 대기업들이 나서서 몇 개의 컨텐츠들을 만들어 놓는다.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경험도 없기 때문에 B급들이 양산된다. 2021년 현재 많이 볼 수 있는 볼륨도 작고 저화질인 컨텐츠들이 이런 것들이다. 희망대로라면 엔터 회사들에서 공연들을 고화질 VR로 다 찍고, 개인 크리에이터들도 영상들을 죄다 VR로 만들어서 실제같은 경험을 주면 좋겠지만 여기에는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든다. 여기까지는 3D TV와 똑같은 부분이다. 만약 이것만이 컨텐츠였다면 VR 산업은 3D TV와 똑같이 나락으로 갔을 것이다.
그런데 VR 시장은 이와는 다르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만드는 실사 영상 컨텐츠도 있지만, 그 반대에 있는 간단한 모델링을 이용한 앱이나 게임들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앱 개발의 난이도는 어떻게 될까?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까? 사실 이걸 알아보기 위해서 이전 글에서 직접 앱 제작을 해봤던 것이다. 물론 IDE인 유니티가 말썽이라 버벅이기는 했지만 나같은 초짜가 만들어도 뚝딱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앱에서는 해상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상호작용만 만족할 수준으로 일어나면 화질 따위는 괘념치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로블록스나 제페토같은 플랫폼에서는 10대 나이의 개인이 만든 컨텐츠를 엄청난 사람들이 사용하여 떼돈을 버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나도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이 초고화질의 실제같은 VR 경험을 주는 디자인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점을 보면 VR 컨텐츠가 꼭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본다.
따라서 내 생각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한 VR 컨텐츠 시장의 미래는 3D 텔레비전이 아니고, 스마트폰같이 혁신적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P.S. 이 부분을 쓰면서 로블록스를 체험해보려고 했더니 하필 로블록스가 KT처럼 먹통이 돼버렸다.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 같아서 다음 기회에 하는걸로...)
-------- 2021-12-27 추가 --------
이 글 작성 이후에 로블록스 정상화되고 나서 체험을 약 일주일간 해봤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대부분의 게임들이 만듦새가 조잡하다는 것이었고, 인게임(정확히는 해당 서버)에서 과금유도하는 요소들도 상당히 많고, 플레이어의 수준들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거의 초~중학생 정도나 즐기지 성인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유치하거나 만족도가 낮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만 개발툴의 경우에는 프리셋을 잘 갖춰놓아서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매우 기여한 것 같고(코딩 하나도 몰라도 대충 해도 어느정도는 만들 수 있음), 서버에 업로드하면 로블록스에서 게임 호스팅을 해주기때문에 잡다한 운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부분만은 여타 서비스들에 대해서는 차별점이 있다고 느꼈고, 아이템을 만들어보거나 돈으로 구입 가능한 커뮤니티 애셋들을 보면서 NFT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의 범위를 넘으니 생략하고, 추가적으로 현재의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유튜브 영상 링크만 몇개 첨부한다.

2021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현황에 관하여 (김실장 유튜브 영상. 바쁜사람들을 위해 시간 찍음)
시청자와 같이하는 VR판 숨바꼭질 (우왁굳 유튜브 영상)
VR챗 포텐을 최대한으로 써보는 상황극 컨텐츠 (우왁굳 유튜브 영상)
참고로 직접 VR챗 깔아서 해보면 이런 컨텐츠들이 아무나 만드는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개발사에서 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컨텐츠라는게 중요하다.

반면에 도깨비(DokeV)같은 경우 거의 현실에 가까운 수준급의 그래픽을 추구한다. 그래픽 자체는 이미 포르자 호라이즌(영상) 등에서 유사한 퀄리티를 이미 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놀랍지는 않지만 추가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보였다. 당연히 취미로 하는 커뮤니티에 맡기지는 않고 개발사에서 직접 제작한 오브젝트들을 활용하는데, 실제 플레이가 포함된 다른 영상을 보면 일단 VR 기기로 플레이하는 게임은 아닌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긴 했다. 다만 내가 해본걸로는 VR기기용이 아닌 게임을 VR로 포팅해서 할 수 있는 Valheim의 VR버전 3rd party plugin 같은것도 있기 때문에 정 아닌 경우에도 user mod를 통해 VR 플레이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온라인게임이라 게임사에서 허용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하여간 양쪽 모습 모두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 2022-03-06 추가 -------
이전에 봤었던 영상 및 테스트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추가한다.
Darulsolutions라는 곳에서 unreal engine 4 기반으로 만든 실시간 렌더링 데모인데 직접 해볼 수도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aB2rbSWAQhs
데모 프로그램 다운로드: https://darulsolutions.com/Downloads/Interactive-Loft-Apartment

이미 2018년의 UE4 수준부터 DLSS 없이도 이 정도가 가능했었다. 실제로 데모를 받아서 해보면 그래픽카드 970 정도로도 실시간으로 끊김 없는 극 실사급의 그래픽 퀄리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글카 점유율은 약 70% 정도. VR로 똑같은 경험을 하려면 아직은 하이엔드급 PC에 하이엔드 VR (파이맥스 최상급정도)을 연결해야 가능하다. 미래에 독립형 VR도 성능이 올라가고 실시간 렌더링 관련해서 최적화가 좀 더 이루어지면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ottleneck은 아마도 발열과 전력소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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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와 산업은 그렇다 치고, 개발사는?

오큘퀘2의 개발사인 오큘러스는 몇 년 전에 페이스북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운영 주체는 페이스북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몇 년 전부터 개인정보 이슈도 있고 해킹 이슈도 있고 해서 나도 구매하기 전에 매우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기기 구매 이후에는 전체 먹통 이슈와 내부고발 이슈까지 터졌다). 예를 들자면 내가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고 있다면 화면 스크롤 위치가 어디인지, 마우스를 어떤 글자에 올렸는지 안올렸는지, 몇 초 동안 멈춰서 글을 보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누구며 몇살이고 직업이 뭐고 페북 친구가 누구고 하는 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당한다 (인스타와 왓츠앱은 해보진 않았지만 같은 페이스북꺼라서 동일할 걸로 생각한다). 기기는 잘 만들었는데 만든 회사가 쓸만하지 않다는 점,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동안 끊임없이 VR 기기를 만들어온 점, 그리고 PC VR이 아니라 standalone VR을 추구하는 점 등등이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의 단점보다는 기기의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오큘퀘2를 최종 구매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써본 지금도 후회는 없다.
몇 년 전에 깔끔하게 접은 페이스북에 대해서 이번에 오큘퀘를 사게 되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기업의 활동에 대해 주시하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일주일쯤 전, 새벽 6시에 시작하는 페이스북의 실적발표를 온라인으로 직접 들었다. 예상은 됐었지만 애플의 광고 정책으로 페이스북의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저커버그는 앞으로도 메타버스에 더 투자할 예정이라 영업이익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메타버스 등등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따로 떼서 발표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며칠 전 사명을 메타 플랫폼스로 변경한다고 (구글과 알파벳 관계처럼 모회사 이름을 메타로 하는 것) 발표할 정도로 메타버스에 올인하는 저커버그는 페북 인스타 왓츠앱이 가진 문제를 알면서도 그냥 별 신경 안쓰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에미넴도 사과를 해야할 정도로 윤리와 도덕성이 중요해진 요즘 시대에 이런 식의 기업 운영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페이스북같은 큰 기업이 메타버스에 꽤 돈을 많이 쓸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큘러스를 넘어설 정도로 대중용 VR 기기를 잘 만드는 회사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기기를 잘 만드는 것과 회사가 잘 나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과거 인텔의 사례를 보면, 인텔은 기술력이 있었지만 운영을 너무 안일하게 했고, 그 결과 대량의 인재들이 유출되어 현재에는 AMD의 1년 전 CPU와 겨우 비비는 정도의 기술력이 되었다. 페이스북, 아니 메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쭉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대로라면 향후에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대중용 VR 하드웨어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2023-07-02 추가 ----

최근 애플에서 VR 기기를 발표했다. 역시나 애플답게 고급화 전략을 취하며 가성비따위 신경쓰지 않고 가능한 모든 기술을 때려박았다. 기술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원리적으로는 메타에서 제시한 기술과는 다르지 않고, 메타도 고급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적용하면 가격이 올라가서 구매력이 떨어질 걸 알기 때문에 제품화하지 않았다는 건 다수의 사람들이 납득할 것이다. 실물을 착용해보지는 못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밸브 인덱스나 파이맥스 등등의 고급화 VR기기들이 홍보목적의 유튜브나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만 유행하고 대중으로 퍼져나가지 못한 사례를 봤을 때 아직은 대중용 VR 전략을 쓰는 메타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주변에 VR/AR 업계나 학계 지인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이 더 있긴 한데, 이쪽 내용은 좀 더 정리될 정도로 쌓인 다음에 언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2023-07-02 추가 끝 ----


사견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는 구매 또는 실사용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구매 전 FAQ

추가 액세서리 사야되나?

일단 나는 추가 액세서리 구매를 안했는데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다. 유튜브같은데 보면 액세서리를 덕지덕지 붙여서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꾼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하루에 몇시간씩 쓸거 아니면 보조배터리 등등 안사도 된다고 생각한다. 막상 써보면 비트세이버같은 게임 돌리는 것 기준으로 배터리는 2시간~2시간 반 정도 가는데 (유튜브 영상만 볼거면 더 오래감) 배터리 걱정을 하기 전에 이미 사람이 지쳐서 더이상 못한다. 그리고 이런 액세서리들이 또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오큘퀘2의 최대 장점인 가성비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살거면 그냥 기기 쌩으로 사서 써보고 정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구매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하드웨어 성능 쓸만한가?

예전 VR기기들중에는 디스플레이에 모기장이 생긴다든지 시야각이 너무 좁다든지 등등 거슬리는것들이 있었다. 오큘퀘2의 경우에는 최상급까진 아니지만 사용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충분한 디스플레이 퀄리티가 나와줬고, 독립기기치고는 그 조그만한데에서 뭘 어떻게 연산하는건지 4K영상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최상급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한테는 약간 못미쳐보일 수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서 이정도면 가성비를 떠나서 기기 스펙상으로는 불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더 고스펙 뽑고싶으면 에어링크 쓰면 된다.

 

안경쓰고 가능?

안경 쓰고 할 수 있다. 상자 열어보면 안경용 추가 스페이서가 있는데 기존 얼굴부분을 떼고 그 사이에 껴넣으면 안경 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의 경우 시력이 0.2~0.3정도 되는데 안경 안쓰고 해도 VR 화면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초점도 잘 맞고 작은 글자도 잘 보였다.

 

양손 컨트롤러 배터리 얼마나 가는지?

컨트롤러의 경우 AA 배터리 한개를 먹는데 비트세이버같은 격한 게임을 해도 배터리가 거의 안닳는다. 하루 1시간 정도 매일같이 하면 한달정도 갈텐데 보통은 1시간 하기도 쉽지 않다. 사용한지 한 달쯤 되는 지금 내 컨트롤러는 양쪽 모두 50%도 못썼다. 배터리 진짜 오래간다. 거의 뭐 로지텍 무선마우스급이니 별 걱정 안해도 된다.

 

발열 어느정도인지?

몇시간씩 써보면 발열은 기기 앞쪽 상단부에 생기긴 하는데 자체 쿨링팬도 있고 해서 손을 대도 그냥 따뜻한 정도이고, 얼굴 쪽으로는 열이 오는게 체감되진 않는다. 만약 운동하는 겜을 했다면 기기 발열보다 본인 몸 발열이 더 클 것이다.

 

한글화 어느정도인지?

기본적으로 오큘러스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메뉴들은 다 한글이고 한글화 잘 되어있다. 그래서 영어를 몰라도 VR기기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적 특성들을 즐기는 데에는 문제 없다. 다만 기기의 뽕을 다 뽑으려면 영어로 된 앱들이 많아서 영어 약간은 해야 한다.

구매 직후 메타버스 속성 체험 가이드 (유료앱 구매 안해도 됨)

여기에서는 기기 구매 직후에 빠르게 메타버스 느낌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속성 체험 가이드를 다룬다.

 

0. 체험 전 셋업

시작 전에 안전 보호 경계를 고정 경계로 바꿔준다. 그래야 그물망같은게 거슬리지 않는다.
바탕화면에서 오큘러스 버튼 (가로로 찌그러진 O모양, 오른손 컨트롤러에 있는 버튼임)을 누르면 메뉴가 뜨는데 거기서 시계있는 부분을 눌러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안전 보호 경계를 바꿀 수 있는 메뉴가 뜬다. 이후로도 오큘러스 버튼과 이 빠른 설정 메뉴는 매우매우 많이 쓸 것이기 때문에 익혀 두면 좋다.
기본 배경화면이 밋밋하면 설정에 들어가서 가상환경에서 다른 바탕화면으로 바꿀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quest dome으로 하면 북유럽 느낌 나고 좋았다. 침대에 누워서 VR쓰고 천장의 오로라 보기 개꿀...

 

1. 기본으로 깔려있는 First steps 실행

처음 기기를 썼다면 튜토리얼 끝냈더라도 뭘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디까지 해볼 수 있는지 감이 안올 것이다. 앱 목록에 보면 First steps라는게 있는데 실행해 보면 우리나라 말로 진행되는 튜토리얼이다. 비행기도 날려보고 공도 던져보고 컨트롤러를 최대한 잘 활용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간단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참고로 중간에 앱을 종료하고 싶으면 오큘러스 버튼을 눌러서 앱 종료하기 누르면 된다.

 

2. 유튜브 VR 앱 깔고 AirPano 채널에 들어가서 Around the World. The Best. 8K 360 video 틀기

유튜브 VR 앱을 켜면 커브드 스크린이 뜰 것이다. 한손으로 창을 집어서 이동하거나 양손 컨트롤러 검지(총 방아쇠위치)를 눌러서 핸드폰 확대축소 하듯이 확대 축소가 가능하다. 적절한 크기로 맞췄다면 상단의 검색버튼 눌러서 airpano를 검색한다. 그리고 왼쪽의 채널명을 누른다 (아래 사진 참고).


상단의 탭중에서 동영상을 누르면 업로드된 동영상이 쭉 나온다. 대충 내리다보면 Around the world 8k라고 된게 나온다 (아래 사진 참고). 눌러서 감상하면 된다. 평면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영상 재생 중에 방아쇠 한 번 당겨서 톱니바퀴 모양 설정 누르고 화질 최고화질로 하는거 추천..
이외에도 해당 채널의 다른 영상들도 고화질 고퀄영상 많으니 알아서 골라서 보면 된다. 영상 보면서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아래도 보고 위도 봐보면 캬 이게 VR이지 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VR영상 실행화면

 

3. 앱스토어에서 Kizuna Ai - Touch the beat를 깔고 곡 2개 해보기 및 360도 뮤비 보기

오큘 스토어에 들어가서 Kizuna Ai - Touch the beat를 깔고 Game에 들어가면 튜토리얼 빼고 2곡이 무료다(아래 사진 참고). 튜토리얼을 플레이해보면 어떻게 하는지 잘 알려준다. 주황색 노트는 튜토리얼 하드모드 들어가면 어케하는지 나온다.

게임을 잘 체험했다면 이번에는 메인메뉴에서 movie를 누른다 (아래 사진 참고). 180도 VR이랑 360도 VR이 있는데 적당히 아무거나 눌러준다. 중단하고싶으면 오큘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큘러스 버튼 한번 누르면 메인 앱종료 메뉴랑 인게임 메뉴랑 같이뜨는데 오큘버튼 다시 한 번 눌러주면 인게임 메뉴 누를 수 있다.

 

4. Gravity sketch 받아서 해보기

앱스토어에서 그래비티 스케치를 받고 이메일 회원가입 후 실행하면 빈공간이 나온다. 조작법이 좀 복잡하긴 한데 오른손으로 쭉 짜면 공중에 그림이 그려지고 왼손의 메뉴들을 눌러서 붓 종류를 바꾸거나 물체들을 넣을 수 있다. 나는 아래 사진과 같이 마네킹을 넣고 관절을 조작해 봤다. 역시 마네킹 손 모양은 국룰로 가야지 ㅋㅋ
하여간 원하는 만큼 막 그려보면 된다.


여기까지가 메타버스 속성 체험 가이드였다. 좀 더 해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선택 항목도 해보면 된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니 인내심이 별로 없는 사람은 가볍게 패스하면 된다. 저거 몰라도 이제 알아서 이것저것 다운받아서 해볼 수 있을 것이다.

 

5. (선택) 앱스토어에서 Dear Angelica 또는 Goliath: playing with reality 받아서 해보기

이제 이정도쯤 했으면 기본 조작은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앱스토어에서 위의 두가지 앱들을 받아서 실행시켜 보면 된다. 둘 다 영어 콘텐츠라 영어 모르면 멀뚱멀뚱 허수아비가 될 수 있으니 조심.. Dear angelica의 경우 상호작용 없이 관람만 하는거고, VR세계에 디자이너가 난입하면 어떤 감성이 나올 수 있을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Goliath의 경우 약간의 상호작용을 해줘야 한다. 가상세계 덕후가 VR세계에 들어가면 어떤걸 만드는지를 체험해볼 수 있다.

 

6. (선택) PC와 에어링크 연결 후 PC오큘 앱스토어에서 VR챗 다운하고 실행

에어링크 연결은 별도의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연산 처리를 컴퓨터에서 하기 때문에 컴 사양이 낮으면 많이 버벅거릴 수 있다. VR챗의 경우 오큘퀘에 있는 앱스토어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PC VR 전용앱이라서 그렇다. 오큘러스가 좀 웃긴게 PC VR 앱스토어랑 모바일 VR 앱스토어가 나눠져있고, 서로 호환이 안된다. 후술하겠지만 이 부분을 명심하여 중복구매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하여간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래의 페이지에 들어가서 PC앱을 설치하고 기기를 연동한다. 컴퓨터와 오큘퀘가 같은 공유기에 연결되어야 함에 주의하자.
https://support.oculus.com/articles/getting-started/getting-started-with-rift-s/install-oculus-app-pc-rift-s-setup/?locale=ko_KR

 

PC에 Oculus 앱 설치하기

PC에 Oculus 앱 설치하기 Oculus Rift S 또는 Rift를 설정하려면 PC에 Oculus 앱을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Oculus 앱을 설치하기 전에 하드 드라이브에 4GB 이상의 사용 가능한 디스크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세

support.oculus.com


기기 연결이 잘 됐다면 PC 오큘러스 앱에 아래와 같이 나온다.


에어링크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왼쪽의 설정-베타에 들어가서 에어링크를 켜줘야 한다.


연결이 잘 됐다면 PC 스토어에서 VRChat을 다운받고 실행한다 (다운용량은 PC에 받아지고 실행시 연산도 PC에서 하고 VR은 보여주는 기능만 함). 핸드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도 PC 라이브러리에 뜬다. 실행은 PC앱 라이브러리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VR에서 시작을 누를수도 있고 오큘퀘에서 에어링크 실행한 후 라이브러리에서 실행해도 된다.

대충 로그인하고 아바타 꾸미고 다른사람 월드 쳐들어가서 수다를 떨면 된다. 대부분 외국인들 서버이고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 모여있는 서버도 있다.

오큘퀘2 사용시 꿀팁

앞에서는 메타버스 속성 체험 가이드를 다뤘다. 여기서는 내가 사용하면서 알아낸 꿀팁을 공유한다.

 

1. USB 선 긴거 사서 (공식케이블 아니어도 됨) 전원에 꽂으면 충전하면서도 플레이 가능

오큘퀘는 충전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3미터짜리 튼튼한 USB선이 있어서 그걸로 전원에 꽂아놓고 해보니 배터리 거의 안닳고 플레이 가능했다 (차는 속도보다 닳는 속도가 미세하게 더 빨랐음. 그래도 나처럼 배터리 50퍼로 내려가는것도 못참는 사람한테는 강추하는 방법). 다만 선을 꽂아놨기 때문에 과격하게 움직이면 선이 걸리적거릴 수 있다.

 

2. 버추얼 데스크탑(일명 버데탑) 이제 안사도 됨. 기본 제공 에어링크로 PC와 연결 깔끔하게 잘됨

지난 2021년 5월부터 오큘퀘2에 에어링크가 베타버전으로 공식지원 된다. 인터넷 찾아보면 버데탑 사라는 글들이 많은데 이제는 추가 지출 안해도 컴퓨터와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다 (나는 안샀다). 에어링크 연결은 무선으로도 해보고 유선으로도 해봤는데 두가지 다 잘 됐다. 무선은 공유기가 벽이나 금속재질에 막혀있는 경우 품질이 살짝 떨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공유기와 직선거리에서 하는거 추천한다. 유선의 경우 오큘 기본제공으로 주는게 c to c 케이블 짧은건데 이걸로는 유선으로 에어링크 연결해도 영상보는거 아니면 즐기기 어려우니 따로 긴 USB선을 사서 컴퓨터 본체 또는 USB허브에 꽂으면 수월하다. 물론, 무선 에어링크가 훨씬 편하다. 어차피 연산은 컴퓨터에서 해서 유선이나 무선이나 성능은 컴퓨터 성능에 따라서 다르다.

 

3. VR챗은 PC에 연결하면 할 수 있음. 앱도 PC에 깔림

스마트폰 앱에서 VR챗을 받고 오큘퀘를 켜보면 VR챗이 없는걸 알 수 있다. 아니 VR챗 하려고 샀는데 왜 안나오는거임? 할 수도 있는데(나도 겪었다), 앞의 속성가이드 6번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VR챗은 PC VR일 때에만 실행할 수 있다. 오큘 스토어가 오큘퀘에서 보이는 독립 VR용 스토어랑 PC오큘앱에 있는 PC VR 스토어랑 완전 별개다. 스마트폰 앱에서는 이 두개가 다같이 나온다. 왜 이따구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고, 자세히 보면 호환 가능 기기에 오큘 리프트 S라고 된것들이 PC VR용 앱이고 오큘퀘2로 된게 독립 VR 전용앱들이다. 두개는 구분해야한다. 오큘퀘2같은경우 에어링크를 쓰면 PC VR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세한 VR챗 실행방법은 앞의 속성가이드 6번을 참고한다.

비트세이버의 경우 PC VR용으로 된거 구매하면 오큘퀘 단독으로는 실행이 불가능해서 오큘퀘 내 앱스토어에서 또 구매해야될 수도 있다. 참고로 스팀에 있는 비트세이버랑은 또 다른거다. 나는 오큘퀘 내 앱스토어에서 구매를 했고 독립기기로 비트세이버를 할때는 그걸로 하고, PC에 연결해서 할 때는 스팀에 있는 공유받은 비트세이버에 스팀VR을 물려서 한다.

PC VR의 경우 앱도 컴퓨터에 깔리고 실행도 컴퓨터에서 되고 VR기기로는 미러링만 해주는 방식이다.

 

4. 오큘퀘2 기본 브라우저에서 웹용 디스코드를 쓰면 사진이나 동영상 공유가 편하게 잘됨

오큘퀘를 쓰다보면 기기 안에서 사진을 찍거나 녹화한 것을 다른 사람한테 공유하고 싶은데 공유기능이나 메신저가 죄다 페북친구한테만 되는 불편함이 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내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디스코드이다.
평소에도 디코를 많이 쓰는 편인데, 앱 목록(아래 사진 오른쪽 아래 점 9개짜리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기본 브라우저(아래 사진 참고)가 있다.


이걸 누르면 웹브라우저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디스코드 로그인을 해두면 된다. 그러면 아래 사진과 같이 디스코드 화면을 그대로 볼 수가 있다. 이 때 채팅의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기기 안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디코 채팅방에 올려서 공유할 수 있다. 이걸 PC 디코앱이나 모바일 디코앱같은데에서 다운받아서 다른 원하는 곳으로 공유하면 아주 쉽게 페북 밖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1인 서버를 만들어서 개인 사진공유용 방으로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해두면 VR기기 처음 켤 때 켜자마자 바탕화면에 커브드 스크린으로 디코가 뙇 뜨니 뭔가 미래적인 메신저 느낌도 나고 좋다.

 

5. 독립 기기로서의 오큘 앱스토어만 쓰면 기기 포텐의 반밖에 못쓰는 것

나도 초창기에는 위의 3번에서 언급한 PC VR 앱스토어가 따로 있다는걸 몰랐어서 기기내 앱스토어만 이잡듯이 뒤지면서 쓸만한 앱들을 찾아다녔었는데, 알고 나니까 왜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처럼 여기서만 찾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C VR용 앱스토어의 경우 훨씬 좋은 다양한 게임들과 생산성 앱들이 많이 있다. 기기 내 앱스토어에서 만족이 안되는 경우 에어링크 연결하고 PC VR 앱들 다운받아서 써보면 신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 스팀에 있는 VR겜을 오큘퀘2로 하려면 스팀 VR로 하면 됨

스팀은 오큘퀘 등등 많은 VR기기를 지원하기 위해 스팀VR이라는 별도 툴을 제공한다. 스팀에서 Steam VR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걸 설치하고 실행하면 어렵지 않게 오큘러스 기기를 무선으로 연동할 수 있다.

먼저 오큘퀘에서 에어링크를 실행해 준다. 에어링크가 제대로 실행됐다면 아래와 같이 PC 오큘러스 앱에서 3가지 다 배터리 상태가 뜬다.


그 상태에서 스팀에서 steam VR을 받아준다.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작은 창이 뜬다.


만약 헤드셋 연결이 잘 안됐다면 아래처럼 뜰수도 있는데 이 경우 에어링크 실행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보고 안되면 에어링크랑 스팀VR 둘다끄고 에어링크 먼저 연결한 후 스팀VR 다시 켜면 된다.


대충 연결하면 아래와 같은 기본 화면이 뜬다. 이상태에서 컴퓨터로 스팀 게임을 실행하면 PC VR모드로 오큘퀘로 실행할 수 있다. 당연히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렉이 안걸릴 것이다.


아래처럼 스팀에 있는 비트세이버도 잘 된다. 무선으로 하면 아무래도 오큘퀘 자체에서 돌릴때보다는 레이턴시가 좀 있어서 블럭 써는건 문제없는데 판정을 파는 경우 레이턴시가 약간 있어서 힘들수도 있다. 유선으로 하는 경우 이런 레이턴시 문제가 없다. 근데 유선이라 선이 걸리적거리면 힘들다..

 

7. 오큘퀘 안에 기본 설치된 oculus move를 쓰면 사용량 측정도 된다.

삼성 헬스나 애플 건강같은거 써본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텐데 오큘러스 무브를 쓰면 칼로리 얼마나 썼는지도 나온다. 앱을 사용할때 아래 사진과 같이 위를 쳐다보면 목표치 대비 달성량이 나온다.

그리고 오큘러스 무브 앱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근데 나는 페북이 내 행동패턴 정보 가져가는게 싫어서 한번만 쓰고 추적 중단을 걸었다.

이상으로 그간의 오큘퀘 사용 경험상 느꼈던 점들과 사용시 활용 꿀팁에 대한 정리를 마친다.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