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시작 전까지의 이야기평소 출퇴근하던 길을 걷는데 나무 사이에 걸린 플래카드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KAIST에 강연을 온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4월 대통령 탄핵 선고를 생중계로 보기도 했고 이후에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헌법재판소와 헌법, 그리고 문형배 개인에 대해서 다루는 것을 많이 접해서 어느 정도는 익숙했지만, 과학기술에 대해 발언한 것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좀 더 관심이 갔다. 공개강연이라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든가 하는 건 없었고, 이후에 받은 이메일에서도 제목만 있고 강연내용에 대한 요약문 같은 게 전혀 없어서 과연 일생을 판사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 과학자와 공학자에게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 걸까? 매우 궁금해졌다. 달력에 적어놓고 2주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