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Project Eli 145

귀찮은 탭들 싹다 저장해버리기

작성계기평소에 컴퓨터를 쓰다 보면 탭을 매우 많이 열게 되는데, 윈도우 업데이트된다든지 에러나서 꺼진다든지 하면 열어놨던 탭들이 싹 다 날아가서 다시 복구하는 작업이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들었다. 재부팅되거나 예상치 못하게 꺼질 때를 대비하여 그냥 열려 있는 탭들을 싹 다 저장해버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잘 작동하는 것 같아서 공유한다. 코드파이썬으로 구현했고, psutil이라는 윈도우 프로세스 이름에 접근할 수 있는 3rd party module을 사용했다. https://gist.github.com/ProjectEli/a3de55e6f2c2df760eee41bc819c1f52 Save opened tabs for potential reboot in windowsSave opened tabs for p..

IT/새로운 시도 2024.12.29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고서 및 논문용 그림 그리기

들어가며얼마 전 총예산 150억짜리 프로젝트 제안서를 쓰면서 그림을 그려야 할 일이 있었는데, Adobe illustrator에 있는 생성형 모델 활용해서 그림을 그려 보니 꽤 괜찮은 결과물을 얻었었다. 프로젝트 선정도 되었고 약간 시간도 난 김에 해당 그림을 그렸던 과정 및 느꼈던 점을 기록으로 남겨 본다. 이 글은 GPT가 나오기 이전에 논문용 그림 직접 그렸던 이전 글의 후속 글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결과물부터 공개한다. 실제 발표자료에 들어간 그림이며 글자는 보안상 가림 처리하였다. 그림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금지한다. 생성형 모델 활용하여 그림 그린 과정필자는 사람도 졸라맨으로 그릴 정도로 그림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미 특이점을 지난 2020년대를 살..

IT/새로운 시도 2024.12.06

3주간의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들어가며 기나긴 3주간의 매일 글쓰기 챌린지가 벌써 마지막 날이다. 원래의 예상과는 다르게 본업이 매우 바빠진 상황에서 작성하다 보니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거나 초기 의도와 맞지 않는 글들이 양산된 것 같은데, 어쨌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마무리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성향과 맞지 않던 글쓰기에 도전해 보면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챌린지의 마지막 글인 만큼 그 동안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 정리해볼까 한다. 원래의 글쓰기 성향현재 블로그 포스팅 스타일은 '나만이 쓸 수 있는 완성도 있는 글을 내자' 이다. 이전에 봤던 윌리엄 케일린의 말에서 영감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만이 작성할 수 있는 글이 아니라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할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 같은 일에 ..

일상./생각 2024.11.27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

최근 몇 주간 퇴근은 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일이 이론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 제한이 걸려 있어서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제대로 맞춰서 끝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삶을 살았던 적이 있는데, 딱히 밀도가 부족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또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전의 경험상 웃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이다. 일례로, 저번에 출장을 갔다올 때 원래 거주지로 돌아오는 교통편 예약에 촉박하게 지하철을 탔었는데, 지하철로 30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앞 차를 놓치는 바람에 지하철 내리면 버스 탑승까지 예상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같이 갔던 사람은 버스 시간이 달라서 혼자서만 초조한 상황이었는데, 어차피 내가 바..

일상./생각 2024.11.26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 준비사항

들어가며올해 초 써놨던 해외 학회에 구두발표자로 선정되어 내년 1월 말에 미국을 가게 되었다. 간만에 가는 미국인지라 예전 자료를 뒤적이면서 준비를 했는데 점검사항들을 간단하게 기록으로 남겨 볼까 한다. 준비물 1: 여권비행기를 타려면 여권은 필수이다. 발급 비용은 약 4만원, 발급 기간은 공식적으로는 10일인데, 10일보다는 빨리 나온다. 이거 없으면 아무것도 진행을 못하므로 유효기간 내의 여권이 없는 경우 최우선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은 가까운 구청 이상급 관공서에서 할 수 있고, 동사무소나 주민센터에서는 여권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의한다. 여권 신청을 위해서는 신분증과 여권사진이 필요한데, 일반 증명사진과 다르게 뒷배경이 흰색이어야 하고 사진 크기도 약간 다르고 눈썹과 귀가 보여야 하므로..

일상./생각 2024.11.25

Blender CAD sketcher로 Autodesk inventor 대체 시도

작성 계기최근 업무 관련해서 3D 프린팅을 할 일이 많이 생겨서 stl 파일로 모델링을 해야 했는데, Autodesk inventor를 나중에 못 쓰게 될 때를 대비해서 라이센스 묶여있지 않은 방법을 뚫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Blender를 자주 썼었는데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모델링 등을 목표로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정확한 좌표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결국 CAD나 Inventor로 진행하는 게 깔끔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알아보니 Blender addon으로 CAD sketcher라는 꽤 쓸만해 보이는 게 나왔길래 시도해 보았고, 결과를 간략하게 남긴다. CAD sketcher addon for Blender사실 다음 영상을 보고 한번 써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세..

IT/새로운 시도 2024.11.24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ony A7C2 쓰면서 느꼈던 점과 사진 기록들

들어가며지난 3월, 오랜 고민 끝에 큰 맘 먹고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했다. 원래 계획은 약 한 달 정도 깊게 사용해 보고 기록을 남길 예정이었으나, 바쁘게 살다 보니 거의 9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구매 전 계획했던 만큼은 활용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풀프레임 바디답게 스마트폰에서는 절대 찍을 수 없는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약간의 사용기와 사진 찍었던 것들을 간략하게 남겨 본다. 구매내용 요약바디: Sony α7c II렌즈: Tamron 28-75 F/2.8 Di III VXD G2 대학원 시절 연구실 공용 카메라로 약 7년간 α7m2 + 탐론 28-75를 사용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삼고 알아보다 보니 결국 유사한 구성으로 구매하게 되었고, m 시리즈처럼 너무 우락부락하게 ..

IT/전자기기 2024.11.23

사진 정리하다 발견한 힘들었던 시절

연구비가 없어서 국내에서 LED를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중국산 LED 수율도 안 나오던거 망해도 좋으니까 어떻게든 만들어달라고 해서 겨우 받았던 것. 불 안켜지는 것도 있고 같은 전류 넣어도 광량 10배 차이나는거 프로브스테이션으로 일일이 수동으로 찍어서 성능 기록하고 재분류한 것.. 절대 실패하면 안 되는 실험이었기에 그만큼 간절했지 않았나 싶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일상. 2024.11.19

업무를 카톡으로 하는 것에 대하여

몇 주 전 일요일 밤, 평화로운 주말에 폰이 지이잉 하고 울렸다. 이메일이었고, 제목은 뭔가 업무관련인듯했으나 다음 날이 월요일이니 내일 처리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집안일 등 여러 본업 외적인 일들을 먼저 끝내고 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메일 앱을 열어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교수들끼리 이메일이 수 차례 오갔고, 이미 내가 그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있었고, 관련 내부회의가 월요일 아침에 잡혀 있는 것이었다. 아. 준비 안했는데 어떡하지.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급하게 사무실 자리에 앉으니 5년짜리 정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 (보통 정부과제라고 부른다) 의 킥오프 미팅을 위한 자료준비가 필요한 거였고, 아예 처음 보는 주제라 급하게 GPT나 Gemini 등 언어모..

일상./생각 2024.11.15

가설-실험-검증-공유. Why not?

진짜 이과시네요대학원 시절, 후배에게 들었던 말이다. 자기도 공대 대학원생이면서 나보고 이과라고 하는 건 감정을 배제한 판단을 칭찬하는 것인가, 아니면 피도 눈물도 없는 점을 돌려 까는 것인가. 요즘 말로 하면 "T발 씨야?"에 해당하는 듯한데, 어쨌거나 각종 현상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인 것은 맞는 듯하다. 평소에 복잡한 개념을 간단하게 축약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기나긴 대학원 생활 동안 연구활동을 하면서 쌓은 개념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 글의 제목과 같이 가설-실험-검증-공유이다. 그리고 이 문구는 현재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적혀 있다. 사실 이 절차는 학술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할 것이다. 확인하고 싶은 이론이 있다면 적당한 가정을 한 뒤에, 그 것을 확인할..

일상./생각 2024.11.13

기획연재 - 04. 일필휘지. 시작은 좋았으나

현재 엘살바도르 대통령인 부켈레는 수 년 전부터 비트코인에 나라를 걸어버린 장본인이다. 여기서 가치나 변동성 따위를 논하려는 건 아니고, 어쨌든 남들이 안 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개인의 판단에 나라의 운명을 거는 것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겠지만, 그 결단력과 실행력만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역사는 이런 예외를 기록하게 마련이다. 재즈는 즉흥성에 기반한 음악의 한 장르이다. 기존의 음악에서 들을 수 없었던 리듬과 전개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바로 다음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외의 연결성을 발견했을 때, 감동이 몰려온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개를 과감히 도전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안전하게 변주를 하기도 하는 일련의 절차가 재즈를 표상한다..

일상./생각 2024.11.12

기획연재 - 03. 이름 짓기. 익숙하지만 참신한

닉네임을 적으라는 빈 칸을 앞에 두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찰떡같은 이름이 불현듯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꽤 많은 시간을 써버리곤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에는 대개 이름 짓기가 수반되는데, 내용이 길면 안 보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이름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 때 유행했던 것으로 제목학원이라는 것이 있다. 사진이 주어지고 사진에 가장 적합한 제목을 적는 것을 놀이로 하는 문화로, 대부분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잠깐 반짝했다 사라지지만 몇몇은 잊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다. 나중에는 제목만 봐도 사진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기억의 궁전은 기억술의 한 갈래이다. 연관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물도 어떻게..

일상./생각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