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일상./터키(2015.1.28~2.12)

[겨울 터키 자유여행] 계획 수립

Eli♪ 2015. 2. 17. 17:57

왜 터키인가?

옛날부터 터키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모자이크와 이슬람 사원, 이국적인 사람들. 반쯤 무너진 돌로 된 유적들. 그런 것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우연찮은 기회로, 학기 중에 친구에게서 터키 여행 가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받았다. 물론 기말고사도 닥쳐오고 기타등등이 있었지만 졸업하고 나서 대학원 가면 이제 장기여행은 완전 ㅂㅂ일 것 같아서 일단 가겠다고 했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다행히도 집에서 돈을 대준다고 했다.

 

총 일정과 항공편 결정

친구랑 친구 룸메이트랑 나랑 해서 3명 가는데, 나만 기말고사가 늦게 끝나서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 등등을 예약하기로 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험만 막 보다가 시험 끝나는날 하루 전에 비행기값 100만원+alpha를 입금하래서 일단 통장에 있던 돈을 썼다.

 

항공사는 에미레이츠항공으로,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인 것 같았다. 중국남방항공같은 싼것도 있었는데, 여러모로 대한항공에서 땅콩리턴 터지고 기타등등해서 서비스 좋고 안전한 에미레이츠 항공을 골라준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말고사 끝나고 비행기 일정을 확인해보니 쓸데없이 두바이랑 그리스가 껴 있는 것이 아닌가.. 난 터키가 보고 싶었는데 두바이랑 그리스는 뭐임?? (후에 안 사실이지만 터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두바이를 경유해 가야 하는데, 경유만 하기 아까워서 일정에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는요?)

 

가는 비행기

 

오는 비행기

 

 

여튼 이미 비행기를 결제해놓은 터라 물리지도 못하고..뭐 그냥 가기로 했다. 그런데 또 보니까 비행기 돌아오는 날짜가 졸업식 하루 전이 아닌가? 잉? 비행기 늦게오면 졸업식 못하는거?

 

게다가 연구실 MT랑 한국 광학회, OLED 학회 등이 여행일정과 정확히 겹쳐 버리는 미친 타이밍을 자랑했다. 연구성과를 위해서는 당장이라도 여행을 그만두고 연구를 시작해야 했으나 인생에 있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포기하기는 싫었다.

 

그렇게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천공항 출발부터 인천공항 귀국까지 총 17일짜리 일정이 되었다.

 

어떤 도시를 얼마나 볼 것인가?

일단 비행기편에 의해 두바이 1박2일이 고정되었다. 다음으로 아테네 2박3일을 잡고, 나머지를 터키의 어떤 도시를 돌아다닐지 고심했다. 대형 서점에 가서 Enjoy 터키라는 책을 읽으면서 일단 뭐가 있는지 익혔다.

도시명은 이스탄불, 괴레메(카파도키아 지방), 셀축, 파묵칼레, 안탈리아, 페티예, 사프란볼루, 그리고 터키동부의 잡다한 도시들이 있었다. 이중에 안탈리아, 페티예, 사프란볼루는 휴양도시였고, 집에 와서 여러 블로그를 뒤져보니 보통 바쁜 사람들이 이스탄불+괴레메 또는 이스탄불+셀축+파묵칼레를 여행일정으로 넣었다.(물론 이스탄불만 8박9일 이런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약 15일정도의 긴 시간이 있으므로 이스탄불, 괴레메, 셀축, 파묵칼레를 다 넣기로 했다. 그리고 일정이 약간 남아서 투표로 휴양도시 중에 하나인 안탈리아를 더 넣었다.

이스탄불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각각 하루쯤 잡아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2박3일로 잡았다.(아시아지구는 강도 건너야되고 딱히 볼 게 많이 없을 것 같아서 버렸다.)

괴레메는 투어가 열기구, 그린, 레드, 로즈밸리의 4가지가 있었는데 열기구는 해뜰때 보는거라 다른거랑 같이한다고 생각하고 2박 3일 일정을 잡았다.

셀축은 에페스 유적이 전부였고 파묵칼레는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유적이 전부인데 나도 모르는새에 둘다 2박3일로 일정이 잡혀있었다. 왜죠?

안탈리아는 남는 일정 1박2일을 넣었다.

 

이제 도시간 이동방향이 문제였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터키 전체를 시계방향으로 도는 곳도 있고,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곳도 있었다. 우리는 쓸데없이 끼워넣은 아테네 때문에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추가로 고려해야 했다.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면 셀축에서 그리스로 가야하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면 카파도키아에서 그리스로 가야 한다. 우리가 항공편 알아볼 당시에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출국하는 비행기는 모두 이스탄불을 경유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몇몇 블로그와 가이드북을 종합해 볼 때 카파도키아에서 공항을 가려면 작은 마을 괴레메에서 네브쉐히르 또는 카이세리 공항까지 수십 km에 해당하는 거리를 픽업서비스를 통해서 가야했다. 셀축에서 공항을 가려면 이즈미르로 가야 하는데, 가이드북과 블로그 하나가 약 한 시간 소요의 기차편을 소개하고 있었다.

돈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셀축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터키 최종도시를 셀축으로 정하고 이스탄불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여기까지 예정된 사항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도시간 이동수단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터키는 도시가 너무 커서 각 도시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 위쪽끝부터 아래쪽 끝까지의 몇 배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교통수단은 버스와 비행기가 있다. 우리는 돈이 썩어나지 않기 때문에 버스로 결정했다.

먼저 이스탄불-괴레메는 12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괴레메-안탈리아도 약 12시간 정도 걸리므로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안탈리아-파묵칼레는 약 10시간 걸리므로 이것도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파묵칼레-셀축은 약 5시간 걸리므로 아침에 버스를 타서 오후에 도착하기로 하였다.

 

주의할 점은 파묵칼레는 버스로 바로 못간다는 것이다. 파묵칼레에 가려면 무조건 데니즐리 오토가르를 거쳐야 한다.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내려서 승합차인 세르비스로 갈아타고(버스회사에서 무료로 지원해준다) 파묵칼레로 들어갈 수 있다.

 

야간버스를 미리 예약할 수도 있긴 한데, 우리는 일정이 어떻게 변화될 지 모르므로 그냥 가서 표를 끊기로 했다.

 

터키-그리스로 넘어가는 비행기 예약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즈미르 공항에서 아테네까지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편을 발견하여 셀축 일정의 마지막 날을 비행기타는날로 정하고 약 1시간 비행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대충 이 정도로 하니 이제 숙소랑 투어만 결정하면 되었다. 이에 관한 것은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