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IT/새로운 시도

블로그 유입분석 더 자세히 해주는 툴, 구글 애널리틱스 2주간 사용 후기

Eli♪ 2020. 2. 16. 20:12

완성물

2주 전쯤에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를 기웃거리다가 플러그인에 구글 애널리틱스라는 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 기존 티스토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박한 그래프들이 많아서 써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찾아보니까 구글 애널리틱스에 가입하고 블로그와 연동을 해주면 쓸 수 있는거였다.

 

실제로 해 보니 연동 자체는 간단했지만, 내가 보고싶었던 그래프를 그리는데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었고,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그림을 얻었다. 최종형태는 티스토리와 연동된 구글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를 구글 데이터스튜디오로 가져와서 그린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래 그림을 보면 된다. 완성품은 전체 공개이니 다음 링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02-28 수정. 주소가 data studio에서 looker studio로 변경된 것 같다)

https://lookerstudio.google.com/reporting/942f8b68-4183-4fde-ab37-50f713e22e9d

 

ProjectEli(GA4) report

Looker Studio turns your data into informative dashboards and reports that are easy to read, easy to share, and fully customizable.

lookerstudio.google.com

 

블로그 유입 분석용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 페이지

참고로 티스토리에서 자체 제공하는 기능으로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티스토리 자체 블로그 유입 통계 페이지들

엄청난 차이다. 물론 티스토리에서 되던게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안되니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이제는 관리자 페이지보다 구글 데이터스튜디오 페이지를 더 자주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현재 사용방식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 블로그 유입 분석 한눈에 보이게 (현재 제일 많이 보는 페이지들)

구글 애널리틱스: 실시간 사용자 분석 (최근 5분이내), 블로그 내 2차트래픽 분석

티스토리: 시간순 유입로그 (구글 애널리틱스 실시간에서 못보는 데이터들)

 

구현 과정에서 느꼈던 점

위 분석 페이지를 만들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동안 왜 이런 것을 몰랐을까 하는 것이고, 이것저것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구글이 정말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구나 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구글 애널리틱스의 잠재고객 데이터를 보면 성별, 나이뿐만 아니라 관심사, 지역, 접속 기기 및 브라우저 등등 사용자를 특정할 수 없다 뿐이지 그 외의 모든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행히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구글 로그인이 안되어있어서 분석이 완전하진 않은데 단순히 구글에게 내 사이트를 추적해달라고 했던 것만으로 이런 정보들이 수집될 수 있다는 점은 약간 무섭기도 하다. 심지어 로그인이 안되어있어도 구글은 아이피 기반으로 사용자의 성향이나 방문기록 등을 유추해버린다. 그동안은 몰랐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검색들은 시크릿 창을 활용하는 등 여러모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블로그 운영 입장에서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쓰니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데이터를 많이 볼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기존에 티스토리 유입로그에는 구글로만 표시되어있고 이사람이 대체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구글 애널리틱스에서는 자기네 회사니까 저게 무슨 검색어를 통한 유입인지 아니면 직접유입인지 정확하게 표시가 가능했다. 그리고 구글 애널리틱스에서는 시간대별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티스토리에서 지원하는 일일 방문자수보다 훨씬 자세하게 한 시간 단위로 볼 수 있었다. 이것 때문에 시작했던 거기도 하고.

 

다만 구글 애널리틱스 자체는 기본적으로 구글 애드센스 등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하루 접속 100따리도 안되는 나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항목들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실시간 분석도 티스토리 유입로그와는 달리 5분이 지나면 지난 기록이 날아가버려서 좀 많이 불편했다. 10분 전에 한명이 접속한 기록은 보이는데 어느 지역에서 무슨 검색어로 들어왔는지 볼 수가 없어서 현재에는 보조적으로 티스토리 유입로그 페이지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에서는 정말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는데 내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보기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맞춤설정의 대시보드를 이용했다. 정말 열심히 찾아봤는데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그래프의 퀄리티가 엑셀만도 못했다. 데이터는 있는데 왜 이건 안그려지지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프가 이거밖에 안되나, 글자 크기도 조절 안되나 등등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혔다.

 

조잡하기 짝이 없는 구글 애널리틱스 대시보드 (심지어 이게 최선을 다한 결과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래프를 그려보기 위해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라는 것을 사용했다.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지에서 오른쪽 위의 제품 전환 버튼을 사용하면 쉽게 왔다갔다할 수도 있고, 데이터 연동도 클릭 몇번이면 가능했다. 다양한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일 및 시간대별 히트맵을 구글 애널리틱스처럼 그릴 수 있는 그래프 양식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커스텀 템플릿도 써봤지만 구글 애널리틱스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고, 답답해서 내가 직접 만들려고 보니까 프리미엄 사용자인지로 업글을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그거는 포기했다. 대신 몇 가지 필터와 적절한 배치를 통해 주중과 주말을 분리한 시간대별 사용자 그래프를 얻을 수 있었다.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는 기본 그래프 프리셋을 제공한다. 그 프리셋 안에서는 아주 잘 동작하지만 구글 차트에서 그릴 수 있는 다른 그래프들은 그리기가 어렵다. 차차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약간 불완전한 느낌이 있다. 유튜브 분석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프들도 비슷한 느낌이다.

 

구글 데이터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차트 종류와 유튜브 채널 분석창

참고로 구글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는 블로그와 연동한 날부터만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래서 앞에서 보인 것과 같은 꽉 찬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 그려놓고 나서 매일같이 들어가서 데이터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언제 완성되나 했었는데 약간의 인내는 필요한 법이다.

 

결론

-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하면 티스토리와 비교할수도 없을 만큼 다양하고 상세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를 쓰면 구글 애널리틱스에 없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

- 구글 애널리틱스와 데이터 스튜디오는 장단점이 있어서 서로 병행해서 쓰게된다.

- 티스토리 유입로그같은 기능은 위 2개에 없어서 이것도 병행해서 쓰게된다. (블로그규모가 작을경우 이걸 봐야할때도 있음)

- 진입장벽도 약간 있고 아직 불완전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더 개선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