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용 태블릿을 사기까지
작년에 수많은 고민 끝에 필기용 태블릿(삼성 갤럭시 북 12.0)을 샀다. 와콤펜 지원되는걸로.. 그걸 많이 쓰다보니 내 사무용 데스크탑에서도 필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에게 뭔가를 설명할 때 태블릿에서는 그냥 화면에 적으면 끝날거를 데탑에서는 할 수 없으니 구구절절 말로 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답답했다. 그래서 와콤 인튜어스 제일 저렴한 태블릿으로 구매했다. 트리플모니터를 쓰는지라 태블릿 초기세팅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어찌저찌 최적화를 완료했다.
제작동기
윈10으로 오면서 손글씨로 쉽게 폰트를 만들 수 있는 microsoft font maker라는 신박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글자를 다 쓰고나서 미리보기도 지원해줘서 글자 간격이나 크기 등이 가독성 있게 써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microsoft.com/en-us/p/microsoft-font-maker/9n9209f8s3vc?activetab=pivot%3Aoverviewtab
전문 폰트 제작자가 아니어도 쉽게 제작이 가능한 게 장점이었지만, 알파벳밖에 안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만들어봤다.
https://github.com/ProjectEli/Elifont
그런데 한글로도 만들어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을 막 뒤졌다.
사전준비
트루타입 폰트, 비트맵 폰트
2019년에 우리가 사용하는 폰트의 대부분은 벡터 그래픽 기반의 트루타입 폰트이다. 폰트 자체의 곡선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식을 저장하기 때문에 확대/축소시에도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일단 드는 생각으로는 나같이 이쪽업계 종사자도 아닌 사람이 벡터 그래픽으로 폰트를 디자인하는건 무리가 있겠다 싶어 비트맵 폰트라도 만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글자수
내가 아는 한 제대로 채운 한글 폰트는 만 자가 넘고, 이중에 자주 쓰는 것만 추린 것이 2500자 가량으로 구성된 폰트로 안다. 손글씨로 만 개의 글자를 다 쓰는 건 미친 짓인 것 같아서 기왕이면 간추린 걸 시작으로 어떻게든 완성하고 나중에 시간 남는대로 틈틈이 보충하자 생각했다.
기준 폰트
내가 아는 폰트중에 가장 사용성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네이버에서 배포한 d2coding이라는 폰트다. 영어, 한글 심지어 한자까지 지원하고, 코딩용 목적까지 고려해서 디자인된 폰트다. 아직까지 이 폰트를 쓰면서 아무런 문제를 겪지 못했기 때문에 이걸 기준으로 삼고 손글씨 폰트 제작을 하기로 했다.
https://github.com/naver/d2codingfont
폰트 제작용 프로그램
https://www.yoondesign-m.com/110
이 글을 보고 Fontforge로 선택하였다. 이외 프로그램들도 몇 개 체험판으로 다운받아 설치하였으나 결국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fontforge로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막상 설치해서 보니 한글 코드페이지가 3개나 되었다. 그래서 뭘 해야될지 몰라 평소에 잘 쓰고있던 d2coding 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완성형인지 조합형인지조차 안써있었다.
결국 폰트 코드페이지를 뭘로 해야할지 직접 찾기로 했다.
한글 폰트 코드페이지
https://tapito.tistory.com/529
매우 잘 정리된 글을 발견하였다. 이건 스크랩이긴 한데 원문 페이지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이 링크로 대신한다. 다 읽고나니 조합형을 선택해야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했지만 다음의 글을 발견하였다.
https://m.blog.naver.com/alknighthy27/220992223818
조합형은 웹 호환이 안좋기때문에 완성형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완성으로 고르고 글자 제작을 시작했다.
폰트 제작 시작
처음 켜면 대략 위와 같이 난감한 그림이 나온다. 각 위치별로 유니코드의 특정 바이트코드가 할당되어있고, 한글은 아래 그림과 같이 한참 뒤에 나온다.
글자를 더블클릭하면 글자를 그릴 수 있는 창이 나온다. 글자를 그린 다음에는 Ctrl + shift + E 를 하면 두께를 만들 수 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m.blog.naver.com/alknighthy27/220972284901
이제 만드는 일만 남았다.
후우.... 넘나 힘든것
글자를 너무 빨리 쓰면 선이 튀면서 미친듯이 날뛰니까 한 글자를 쓰는 데에도 몇 번을 다시 쓰는지 모르겠다.
일단 괆까진 끝.. 하루에 100개씩 쓰는게 쉬울 줄 알았더니 너무나 오래 걸리는 작업인 것 같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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