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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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문제해결

갤럭시북 12.0 Book 설정 앱 없이 색감 문제 잠정 해결

Eli♪ 2020. 8. 14. 12:46

작업중에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한 경위에 대해 빠르게 글을 남긴다.

 

몇 년 전에 산 갤럭시 북이라는 윈도우 태블릿을 잘 쓰고 있는데 갤럭시 북에는 원래 'Book 설정'이란 windows 10앱이 있다. 원래는 여기에서 다음과 같이 펜이나 전원관리 등 다양한 설정들을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http://naver.me/xPO19d1n

예전에 살때부터 약간 이해가 안됐던 거긴 한데 배터리 최댓값은 강제 85% 고정이고 (이럴거면 100%는 왜만든건지... 배터리 용량 늘려보일려고 만들었나?), 기본값이 10분 지나면 화면을 꺼버리는거였던가 그랬다. 게다가 AMOLED 최적화라고 해놓고 화면을 노랗게 만들어버리는 세팅이 있어서 나는 기본이라는 세팅으로 사용했었다. 이렇게 하니 다른 모니터들에서 보는 색감이 나왔다. 이런 이상한 세팅들의 원인을 추정해보자면 갤럭시북이 OLED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OLED 소비전력 및 long term stability 문제때문에 이렇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여간 최근에 논문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는데 어쩔 수 없이 이 갤럭시북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되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려고 보니까 흰색이 내가 아는 흰색이 아니고 노랑이 많이 껴있는 색이 나왔다. 야간모드가 켜있는게 아닌데도 그랬다. 수명때문에 blue가 죽었다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위의 사진에 있는 색깔 profile문제일 것 같아 book 설정 앱을 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위와 같은 에러가 나면서 안켜졌다. 삼성 업데이트 앱에 가면 다음과 같이 삼성 시스템 에이전트 앱이 이미 깔려있는데도 안됐다.

 

이것저것 재설치를 눌러보다가 MS 스토어 book 설정 앱 리뷰에서 나랑 똑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아래도 쭉 읽어보고 하니 대충 1809 업데이트 이후에 안되는 것 같다.

 

상황은 이렇다.

Book 설정 앱: windows 10 UWP 앱

Samsung system agent 앱: legacy 앱.

 

실패한 과정

분명히 시스템 에이전트가 돌고있는데 안되는게 이해가 안됐다. 앱을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닷넷 최신버전 얘기가 나왔고, 내가 윈도우 10 인사이더 프리뷰를 쓰고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위호환 문제인가 하여 닷넷을 체크해봤다.

 

닷넷 버전 체크

옛날꺼부터 다 깔려있었다. 대충 3.5를 깔면 그 이전껀 다 호환되고, 내가 쓰고있는 빌드에서는 닷넷 4.8 및 4.X가 빌트인으로 깔려있다. 하여간 닷넷문제는 아니었다. 

 

국내자료는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해외의 힘을 빌려보았다. 해외용 삼성 드라이버 다운로드 사이트에는 각종 드라이버 바이너리 및 세팅 inf들을 다 뿌리고 있었다. (국내껀 통합 드라이버 설치밖에 없던데 역차별 무엇...)

 

하여간 다운받고 열어보니 다음 폴더에서 관련 설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충 내가 찾는 그 AMOLED의 컬러 프로파일이 맞는 것 같았다. regedit을 켜서 들어갔다.

 

위와같이 설정이 0으로 되어있었다! 이건가? 하고 설정을 다른 숫자로 바꿔보고 재부팅을 했으나 계속 다시 0으로 돌아가있었다. 뭔가 프로그램이 계속 바꾸는 듯했다. 잠시 찾아보니 MS 커뮤니티 글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레지스트리 건드는걸 막을 수 없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 시도는 망... 

 

성공한 과정

결국 원래 있는 기능을 이용해서 바꿔보는 시도는 시간이 없어서 던지고, 차선책으로 윈도우에 있는 자체 색보정 기능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바탕화면 빈공간 우클릭- 디스플레이 설정

스크롤 내려서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

디스플레이 1의 어댑터 속성 표시 클릭

색 관리 탭 - 색 관리 클릭

 

마지막으로 고급 탭 - 디스플레이 보정을 누르면 된다. 윈도우도 애플 따라가려고 하나... 왜이리 고급의 고급같은 데에다가 이런걸 숨겨놓는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내가 보정한 이후의 캡처라 몇가지 옵션이 더 생겨있다.

 

처음엔 감마를 보정하고 (참고로 sRGB 색공간의 감마 표준값은 2.2이다), 대비는 사용자가 어떻게 조정하기 어려우니 건너뛰고 진행을 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온다. 화면이 노랗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빨강과 초록을 줄여주었다.

이렇게 하니 흰색의 색감이 그나마 예전과 비슷해졌다.

 

이 방법은 그냥 RGB range를 조절해서 색을 보정하는거라 엄밀한 보정은 불가능하지만 급한대로 이렇게라도 써야될 것 같다. 일반적인 다른 디스플레이들에서도 이런 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느낀점

  • 명색이 OLED패널인데 왜 사용자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삼성은 자체 앱을 만들거면 유지보수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사용자가 튜닝할 수 있게라도 api를 풀어주던지.. 영어로 찾아봐도 바로 안나왔던 것을 보면 양덕들도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진 못한 것 같다.
  • 이 과정에서 알게된건데 정작 OLED의 장점인 color purity를 살릴 수 없는 sRGB를 쓰고 있었다. 블랙 구현에 모든 걸 몰빵한 것인가.. 근데 문제는 맨위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glass가 반사가 심해서 pure black 구현도 잘 안된다.
  • 예전에 OLED 패널 써본답시고 사서 잘 쓰고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장점은 많은 것 같다), 정작 정밀한 색이 필요한 디자이너들에게는 별로 안좋은 기기인 것 같다.
  • 얼마 전에 카메라로 찍은 raw 데이터 후처리를 하면서 이래저래 카메라 이미지센서, 모니터, 인쇄, 그리고 사람이 눈으로 보는 색에 대해 고민해 봤었는데 시간 되면 이것도 글로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