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IT/문제해결

실수로 하드 파티션 날렸을때 무료 데이터복구 프로그램(testdisk) 이용

Eli♪ 2020. 11. 1. 05:39

앗...아아...

그동안 FL studio를 사용하면서 HDD에 데이터를 넣어놓고 있었는데 쓰다보니까 HDD 지연시간때문인건지 프로젝트 파일을 번갈아가면서 열 때 자꾸 프로그램이 튕기는 현상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에 쓰던 SSD로 데이터를 옮기기로 했다. 잡다한 파티션이 남아있는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SSD를 초기화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diskpart를 켜서 작업을 했는데 아뿔사,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로 SSD가 아니라 모든 작업물들과 샘플팩, 그리고 작곡 관련 자료들이 들어있는 HDD를 날려버린 것..

 

디스크 4를 날렸어야됐는데 실수로 디스크 5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이것을 깨달은 것은 이미 디스크 관리자에서 NTFS로 새 파티션까지 생성하고 나서였다. NTFS로 포맷하려고 보니까 용량이 이상했는데....???? 음악작업용 HDD가 사라져있었다. 황급히 포맷팅을 취소했으나 이미 RAW로 파티션이 생성되어버린 상황.

 

 

 

EaseUS 복구툴 시도 (유료라서 포기)

사실 큐베이스로 갈아타려고 한거라 이전 작업물들을 다 못쓴다 생각하고 시도한거긴 한데 그렇다고 벤젼스같은것까지 다 날려버리니까 이거 또 언제 다 복구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만들어왔던 Fl studio 프로젝트 파일들도 기왕이면 살리고 싶었다. 아직 뭔가 데이터를 덮어쓰거나 한 건 아니기 때문에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EaseUS.. 복구툴을 다운받고 한시간 가량 스캔을 돌렸더니 다행히 폴더가 남아있었고 복구가 가능할거같이 생겼었다.

 

왼쪽: 복구하기 위해 스캔된 폴더들, 오른쪽: 유료 결제 안내

 

이전에 파티션 옮기는 글에서 했던처럼 이정도까지 왔으면 당연히 무료로 될거라 생각하고 복구를 눌렀는데 이게 웬일...  앞쪽의 몇개 쓸데없었던 폴더를 복구하고는 복구가능용량이 다 찼다면서 7만원 가량의 돈을 요구했다.

데이터 복구센터가 이래서 돈을 버나 싶었다. 하여간 지워진 파일 시작점 포인터 테이블만 복구되면 되는데 왠지 무료툴이 있을 것 같았다.

 

무료 복구툴 testdisk 발견 및 적용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다가 한 블로그를 찾았는데 testdisk라는 걸 쓰면 된다고 했다. 해당 블로그는 맥에서 작업한 것을 올려놨는데 나는 윈도우로 작업한 내역에 대해서 다루겠다.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testdisk 사이트에서 윈도우 64비트용 다운

2. 압축을 풀고 폴더 안에 있는 바이너리( testdisk_win.exe ) 를 관리자권한으로 실행

3. 위 블로그의 내용처럼 Create log - 디스크 선택 - 잃어버렸던 파티션 형식 선택 (잘 모르겠는 경우 윈도우는 맨위의 [intel] 고르면 됨. MBR 파티션으로 인식한다.) - Analyze 선택

4. Quicksearch를 해보고 되는경우 파티션 맞는지 P 눌러서 확인 후 (대소문자 구별하니 shift P로 할 것) 맞으면 복구 진행

5. Quicksearch로 안찾아지는경우 Deep search를 돌려서 복구 진행

 

기본적으로 CUI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방향키로 위아래 조절이 가능하고,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단축키들이 아랫줄에 써 있다. 대소문자를 구별하니 잘 보고 눌러야 한다. 나의 경우 이미 raw로 파티션을 생성해버렸기 때문에 quick search에서는 복구할 파티션이 안찾아졌고, deep search를 돌리니 다음과 같이 날아간 파티션 (흰색음영)이 발견되었다. 스캔 시간은 500GB HDD임에도 불구하고 퀵서치에서 1시간, 딥서치에서 또 한시간 정도 걸렸다. 인내심을 가지고 복구되길 바라며 기도메타로 기다려야 한다.

 

Deep search가 완료된 화면

 

Shift P를 눌러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이 잘 나온다. 혹시나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남기자면 점 한개짜리는 현재폴더, 점 두개짜리는 상위폴더다. 그리고 q누르면 다른 메뉴들에서도 뒤로가기를 할 수 있다.

 

개별 폴더 확인 화면

 

하여간 이걸로 복구하려고 q눌러서 나간 뒤 엔터를 쳤더니 뭐가 복구가 잘 안되어서 그냥 위 화면처럼 폴더 목록 띄운 다음에 콜론(:) 으로 개별 폴더들 선택 후 대문자 C로 원래 옮기려고 했던 SSD를 지정하여 복구에 성공했다. 

 

교훈

- 피곤할때 diskpart는 함부로 쓰지 말자.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피해를 만들어낼수도..

- 하드를 날린 후 파티션을 재생성해도 디스크에 추가로 파일을 쓰거나 하지 않은 상태라면 복구의 희망이 남아있다.

- EaseUS는 직전 파티션이 아니라 그 이전의 파티션에서 있던 폴더들까지 복구해줄거같이 생긴 반면, testdisk는 직전 파티션만 복원되었고 나의 경우 deep search까지 돌려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EaseUS 복구는 유료다.

- testdisk는 파티션 및 파일복구를 할 수 있는 좋은 무료 툴이다.

- 남한테 하드를 줄 때는 겉보기엔 데이터가 없어도 이런 데이터 복구 툴을 돌려서 오래 전의 내용을 복원해버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데이터라면 다른사람에게 양도할 때 포맷만 하지말고 꼭 zero fill을 하자. 포맷할 때 빠른 포맷을 체크 해제하면 일반 포맷으로 zero fill이 된다. 시간은 꽤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