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배경
오늘도 열심히 연구를 하다가 저녁을 먹고 와보니 지인 카톡방에 다음의 링크가 올라왔다.
http://v12.battlepage.com/??=Board.Etc.View&no=117494
링크 눌러서 가보니 디스플레이 관련 내용이었다. 첫 댓글 봤을때 생각은 QD백라이트??? 였다. 또 어디 업체에서 삼성처럼 퀀텀닷 (quantum dot, 이하 QD) 용어로 감성팔이하고있나 라는 생각이 들고있는데 카톡방의 다른 지인(이하 지인1)이 의견좀 달라고 해서 뭐 나름 디스플레이 연구자로서 팩트체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위 글이 출처를 밝히고 있어서 들어가보니까 다나와였다. 댓글은 이미 아수라장이었고, 하필이면 상품의견 적는곳에 댓글별 고유주소가 달려있는게 아니라서 내용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가 찾고싶었던 건 구리구리뽕뽕이란 사람과 유통사의 논쟁 내용이었는데 막상 댓글창을 보니 뭣도 모르면서 막 아무소리나 쓰는 사람, 어그로로 선동하는 사람, 물타기에 말려서 잘못된 내용으로 개념적립하는사람 등등 혼돈이 펼쳐졌다. 평소에 어디 커뮤니티 활동을 안하는 나로서는 좀 많이 당황스러운 상황. 하여튼 배틀페이지 글 기준으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 해보기로 했다.
팩트체크
가장 먼저 사진.
32인치 QHD 모니터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다나와 댓글창 위로 스크롤을 해서 스펙 표를 보니 1920 1080이었다. 어?? QHD가 아닌데? 하고 톡방에 물어보니 그냥 그림이 잘못된 거고 콜로세움 세워진건 27인치가 맞다고 했다. 그럼 이건 패스.
다음은 문제의 QD 백라이트
이부분의 QD 백라이트에 대한 레퍼런스를 찾고싶었는데 배틀페이지 글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고 다나와 제품 페이지에는 댓글이 벌써 10페이지가 넘어가서 막막한 상황. 이때 지인1이 다른 링크를 보내줬다.
대충 슥 훑어보니까 고객 한명이 디스플레이 샀다가 클레임을 넣었는데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자 아예 제품을 분해해서 구성요소를 봐버린 것이었다. 아까의 배틀페이지 글에서 확인은 안되지만 10년 경력자라고 언급이 되어있어서 그걸 감안하고 보니까 도광판 프리즘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걸로 봐서 문외한은 아닌것 같았다.
그와중에 다나와 댓글 넘기다가 제대로 된 링크를 찾았다.
읽어보니까 이 업체에서 쓰고 있다고 하는 핵심 기술은 다음 사진과 같았다.
뭐 그림만 봐서는 전혀 문제될 것 없는 기술이었다. 톡방에 공유해보니까 의견 달라던 지인이 On-chip도 백라이트가 파란색이어야 된다 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위 그림에서도 나와있지만, 최종 나오는 빛은 백색광이 맞고 원리를 생각해봐도 blue LED에 색변환 QD입자로 초록 빨강 추가해서 흰색 나오는게 맞는 것 같았다. 다만 퀀텀닷이라는 말을 하려면 저기에 있는 초록 빨강 phosphor가 진짜 퀀텀닷인지 확인을 해야했다. 만약에 저게 일반 phosphor면 업체가 사기를 치고 있는거고, QD면 구리구리라고 하는 사람이 백라이트 청색광 아니니까 QD가 아니라고 우기는게 틀린 것이었다.
스크롤을 내리니 아래 사진과 같이 특허들이 주루룩 나왔다. 근데 중국어였다.
원본 사진이 살짝 깨져있긴 하지만 대충 알아볼 수 있는 한자는 양자점이 들어있다는 것과 YAG라고 된 것이었다. 뭔가 쎄했다. 내가 아는 YAG는 QD는 아닌데?
참고로 우리가 아는 LCD 모니터나 TV에 들어가는 흰색 백라이트는 보통 청색 LED에 노란색이 나오는 YAG 형광체를 넣어서 최종적으로 흰색 빛을 얻는다. 그리고 내가 아는 지식에서는 YAG는 QD 발광원리인 quantum confinement로 색변환을 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YAG라고 된 처음 특허에 대해 특허 번호로 구글 patent 검색을 해봤다. 등록된 특허라면 잡혀야되니까. 다만 중국산 특허인거같아서 바이두에 쳐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번호로 치니까 아래 그림처럼 안나왔다.
뭘 잘못 입력했나 싶어서 다시 생각하면서 보니까 발명인이 다 똑같은 사람이었다. 가운데글자가 중국어라서 캡쳐본을 톡방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다음의 글자로 변환해 줬다.
李达明
이걸로 검색하니 잘 잡혔다.
제대로 찾아볼려던 찰나에 지인1이 특허 링크를 찾아줬다. 다운받으려고 보니까 로그인을 하라고 했다. 망할... 어쨌거나 이 링크에서 특허 번호가 2016을 떼고 CN을 붙여야된다는걸 알아내서 다시 구글 patent로 찾기 시작했다.
잘 나왔다. 역시나 원본 pdf 다운로드도 제공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래야지. 로그인이 말이 되나.
그런데 막상 받은 pdf를 열어보니 중국어였다. 그리고 파일이 이미지로 되어있어서 글자를 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난 한자 어느정도 읽을 수 있고 해당 분야 전공자니까 읽을 수 있겠거니 하고 읽었다. 근데 확실히 영어나 우리나라 글이 아니라서 읽는데 힘이 들었다.
맨처음 링크를 던졌던 지인이 중국인 고대생 아는사람 있다고 해서 해석을 의뢰했다. 해석이 오는 와중에 도면 3을 보니까 힌트를 얻었다.
W는 white, R G B는 빨초파, Y는 YAG인 것으로 추정이 됐다. 보니까 좀 이상한게 W가 두개였다. B는 청색 LED고 Y는 YAG라고 하면 이것만으로 백색이 되는데 왼쪽에 W1에 R과 G가 또 있었다. 이게 QD인가?
해당 내용이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항목 [19]의 글을 읽어보려 했으나 중국어의 압박...
더 찾아보려고 크롬 창을 보니까 아래 description에 친절하게 텍스트로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클릭해서 중국어 번체 to 한국어 번역을 돌렸더니 꽤 읽을만한 문서가 되었다. 역시 갓-번역기.
한글로 다 읽으니까 내용은 대충 이랬다. 원래의 blue LED + YAG의 색영역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가로 QD를 phosphor로 갖다 박은 것이었다. 이 내용은 앞의 탑싱크 기술문서와도 일치했다. 음 그렇다면 업체가 헛소리하는건 아닌거같군.
이제 다시 처음의 배틀페이지 글을 봤다.
YAG랑 QD 다 때려박은걸 QD 백라이트라고 한다면 업체가 말하는 설명에서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구리구리라는 사람이 QD필름을 사용하는것만 QD백라이트로 인정한다는게 잘못된 내용이었다. 슬슬 이사람의 지식이 의심되기 시작했다.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만약에 삼성이 QD 필름 붙여서 만든 모니터를 퀀텀닷 모니터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면 QD를 phosphor로 쓴다는 원리는 같으므로 이 기술도 퀀텀닷 모니터라고 불러야 맞는 것이다. 여긴 분석 끝.
배틀페이지 글에서 다음 댓글을 봤다.
여기에서도 탑싱크 관계자는 최대한 친절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리구리는 아직도 퀀텀닷 모니터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톡방에 공유하니 지인1이 그러면 이제품이 단가가 이렇게 싸게 나올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내생각에 30만원이면 27인치 모니터치고는 딱히 싸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애초에 삼성이 밀고있는 QLED란 것도 기존 LCD에 QD 필름 만들어서 붙이면 되는거라 단가가 그렇게 높을 이유는 없고... 그냥 삼성 브랜드값때문에 가격 후려쳤으면 모를까.
어쨌거나 이미 파악이 끝난 글. 다음.
이부분에서 뿌연 색빠짐이란 언급이 문제였다. 뭐 기술 원리상으로 보면 QD랑 YAG를 같이썼기때문에 삼성 QLED방식보다는 색빠짐이 심할수밖에 없는데 7년된 IPS만도 못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발광하는 LED문제라기보다는 액정 컨트롤 기술이 좀 문제일거같았다.
그리고 위에서 검증했듯 LED가 블루가 아니라고 사기는 아니고, 필름이 없다고 사기도 아니다. 분석완료. 다음.
이걸 읽어봤을때 기술적으로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퀘이사존 링크가 있긴한데 배틀페이지에 올린사람이 이미지로 올려놔서 링크를 긁을수가 없었고 주소창에 직접 치려다가 귀찮아서 들어가보진 않았다. 뭐 실측치는 부수적인거고 결국 구리구리라는 사람이 궁금해했던건 퀀텀닷이 맞느냐 아니냐 라는거니까..
마지막으로 3줄요약 부분
요약 1에 대한 분석.
이쯤해서 구리구리라는 사람이 정말로 디스플레이업계에서 10년차 경력자가 맞나 싶었다. 10년쯤 몸담았으면 이정도 지식은 완전히는 모르더라도 뭘 찾아야할지 알 것이고, 찾으면 인터넷에 다 있는 내용인데 제품 구매하고 본인이 알던거랑 너무 달라서 흥분해서 정확한 내용 안찾아보고 본인이 알던 내용으로 댓글에 탑싱크를 밀어붙인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 2에 대한 분석.
QLED는 청색광이 나와야 될 이유는 없다. 물론 대중이 생각하는 QLED는 삼성방식 only인데 이렇게 봤을땐 청색광이 맞고, 나는 그놈의 QLED는 삼성기술 only라는 통념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퀀텀닷 연구가 있었는데 삼성이 마케팅을 먼저 잘해서 걔네꺼만 QLED인줄 아는 세상이 잘못됐다고 본다. 아직 진짜 자발광 QLED는 상용화조차 안됐는데 말이다.
내 의견은 QD를 phosphor로 써서 발광하는것도 QLED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하면 탑싱크 기술은 QLED가 맞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삼성꺼를 blue LED 백라이트 + QD 색변환필름이 적용된 "LCD" 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탑싱크 기술은 QD를 아예 LED 백라이트 안에 넣어버린 "LCD"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약 3에 대한 분석.
관련기술은 아까 내가 확인한 기술문서로 이미 올라온 것 같았다. 혹시나 특허 링크 못찾는 사람을 위해 특허링크 도 남긴다. (나중에 정리하면서 보니까 other language 에 영어로도 볼수가 있는 것 같다.)
나만의 중간요약
여기까지 해서 내 나름대로 3줄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얘네 기술은 삼성하고 다르다. 백라이트도 흰색 나오는게 맞다. 실제로 기술문서들 보면 QD 물질도 쓴거같다.
2. 기존 LCD 백라이트에 QD를 섞어서 색재현율 올린거다. 삼성 하이엔드 QLED보다 구현원리상 색재현율 안좋을수밖에 없다.
3. 그래서 구리구리라는 사람이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맞고, 기술적으로 사기친건 하나도 없다. 오늘도 고생하는 연구자들을 무시하지 말자..
다나와 댓글 작성 계기
지인 1이 추가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LED에서 발생하는 열때문에 on-chip 형태 QD입자가 몇백시간만에 사라진다는건 어떻게 되는건지?
이거는 내가 아는 한에서는 맞는 얘기다. 원래 QD자체는 워낙 입자가 작은데다 구조도 core-shell이 깨지게 되면 confinement를 일으킬수가 없어 외부 자외선이나 열 등에 취약한 걸로 알고있다. 실제로 연구실 동료가 다른연구실에서 만든 graphene quantum dot 물질을 받아서 소자 만든 결과들 보면 뭐 이게 발광물질인가 싶을정도로 금방 죽었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전남대에서 열렸던 LED학회에 갈일이 있었는데 QD 세션에서는 다들 stability issue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지식에서 큰 진보가 없었다고 하면 위의 탑싱크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놓았을 때 처음에는 QD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QD가 변성되어 의미가 없어지고 청색 LED랑 YAG 형광체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이거는 그냥 일반 LED백라이트 쓰는 LCD 모니터가 된다. 아니 오히려 기존에 색역 맞춰놓은거에서 red랑 gren이 죽었으니 파란색이 매우 강하게 나오는 모니터가 될것이다. 애초에 삼성도 이걸 인지해서 QD를 발광원과 아예 분리된 color conversion layer로 만들었고 QD물질 자체의 변성을 최대한 막는 기술을 개발해서 상용화를 시킨거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슈는 카드뮴. 카드뮴이 들어간 QD는 발광효율이 엄청나게 높고 안정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환경규제로 인해 몇년 전부터 디스플레이에 카드뮴을 못넣게 바뀌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능과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 다른 물질로 구성된 QD를 쓰는거다. 안그래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QD인데 물질도 좋은걸 못쓰는거면 디스플레이 수명에 대해 더더욱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다.
다만 요즘 나오는 LG OLED TV나 삼성 QLED TV 제품들 보면 와 회사가 대단하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OLED도 오래켜고 있으면 발광물질 자체가 서서히 타버리고(흔히 말하는 번인), QD 색변환 필름도 TV 오래켜고있으면 변성이 되어서 색좌표가 뭉개지는 기술인데 그걸 어떻게든 잘 막아서 사람들한테 팔아먹을 수준으로 만들었으니까.
실제로 수명 관련해서는 나도 윈도우태블릿 삼성 갤럭시북 살때 고민을 많이했던 부분이다. 디스플레이가 OLED인데 (QLED랑 OLED는 다른 기술이다) 석사때 OLED 연구했던 사람으로서 이게 지금 이 면적에서 오래쓰면 발열도 있고한데 픽셀이 다 죽는게 아닌가? 삼성은 혹시 소비자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하는게 아닐까? 그건 써봐야 아는거니까. 내가 그간 OLED 디스플레이로 된 제품을 하나도 써본적이 없었지만, 일단 핸드폰을 보면 갤럭시 초창기때는 번인이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였었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몇년 쓰는 사람도 나오고 하는 상황이고 삼성도 나름 검증 해보고 태블릿 사이즈에서 수명 몇년 가는 기술로 만들었겠다 라고 생각해서 구매를 했다. 구매한지 3년째 들고다니면서 쓰고있는데 아직까지 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아마 처음 살때에 비해서는 번인때문에 화면이 노래졌겠지만 딱히 체감되진 않는다.
삼성 QLED에 대해서도 나도 예전에는 퀀텀닷 그거 그냥 가만놔둬도 공기랑 반응하면 변성되는 물질인데 열이 미친듯이 나는 TV안에 넣어서 판다고? 라고 생각했고 주변사람들한테 사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그런데 내가 안찾아봐서 모르는거일수도 있지만 최근 몇년동안 주변에서 QLED TV 사서 문제가 되었다는 사람은 아직 못들어봤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삼성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나도 OLED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OLED에 애착이 더 가는건 사실이다. 그리고 작년에 VR기술에 흥미가 생겨서 지인꺼도 써보고 오락실에서 VR게임도 해보고 VR 테마파크도 가보면서 다양하게 체험해봤을때는 고 dpi로 가는 기술에서는 OLED가 압도적으로 좋고,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생각할때 OLED가 더 진보된 기술이라는 것을 눈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삼성도 최상위 모델에는 백라이트를 청색LED에서 OLED로 바꾸는걸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희대의 혼종 QD-OLED... 근데 대형디스플레이 OLED 기술은 아직 LG 따라올 회사가 없는데???.... 그건 나중에 지켜보기로 하자.
다나와 댓글 작성
어쨌거나, 이쯤 와서 기술도 잘 모르고 헤매고 있는 절대다수를 설득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다나와에 댓글을 쓰려고 하니까 휴면계정 크리 ㅋㅋㅋ 다시 활성화를 시키고 댓글을 달았다.
정리하고 있는 지금시점에서는 추천이 많이 박혀있다. 내 글인데 고유링크가 없어서 글 링크를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혹시나 또 기술 링크 못찾는다고 어디다 숨겨놨냐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본문의 링크를 다시 남긴다. 제발 어디 퍼갈때는 이 링크들도 같이좀 가져가서 출처로 적어라....제발... (우리나라 커뮤의 제일 큰 문제점은 레퍼런스도 안보고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선동하면 물타기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팩트체크 직접 했던거기도 하고)
탑싱크 관련기술 페이지: http://topsync.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60
관련 특허: https://patents.google.com/patent/CN107300804A/zh?oq=CN201610235166
관련분야 종사자 입장에서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니까 막힘없이 술술 써졌다. 원래의 타겟은 구리구리 라는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다 써놓고 보니 일반인한테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문장을 추가했다. 맨 처음엔 시한부 QLED라고 쓸까 하다가 아직 검증도 안된 수명문제를 건드렸다 큰일날거같아서 좀 확실한 색좌표를 기준으로 '하위호환'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리고 여기서 말한 QLED는 일반인이 많이 알고 있는 삼성 QLED의 의미이다. 너무 길게쓰면 또 안읽는 사람이 많을거같기도 했고 해서 축약때문에 의미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대로 등록을 눌렀다.
근데 이게 너무 임팩트가 큰 단어라 이후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니 걱정이 슬슬 되기 시작했다.
내가 회사 하나를 작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색좌표문제도 삼성방식에 비해 안좋다뿐이지 종래 LCD보다는 좋은게 확실한데말이다. 근데 이건 QD 죽기 전까지만... 만약 수명문제를 개선한게 맞다면 오히려 더 진보된 기술인 것이다 (이거를 QD필름으로 썼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몇몇 커뮤니티에 지나가는 전문가 라는 수식어와 함께 내 글이 박제되기에 이르렀다.
쿨엔조이: http://www.coolenjoy.net/bbs/31/916128
루리웹: https://bbs.ruliweb.com/pc/board/300006/read/2204291?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와중에 한성컴퓨터가 물들어올때 노젓고 있는 글을 발견했다. '이것이 진짜 퀀텀닷이다' 등의 문구는 싹 뺀걸보면 한성에서 올린 글이 치밀하게 설계된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댓글을 보니 이게 퀀텀닷이지 뭐 그런 느낌이었다. 아까 위에도 말했지만 내생각은 자발광 QD가 아니면 QLED로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QLED를 지향하는 다양한 QD 형광체 방식 (제대로 뜯어보면 결국은 LCD 디스플레이 기술임) 이 있을 뿐. 사람들이 이것만 보고 탑싱크 버리고 한성껄로 갈아타는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제대로 검증해봤을때 객관적으로 한성께 더 우수하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가 각종 커뮤에서 퍼지고 있었고, 원래의 다나와 댓글들에도 달리고 있었다. 특히 자기가 쓰는 글을 자기가 제대로 읽었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잘못된 요약글같은게 추천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생각을 다시 글로 옮겼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아래 댓글도 달렸다. 해당 네이처 아티클이 아마 삼성 종기원 자발광 QLED였던 것 같은데, 뭐 딱히 찾아보진 않았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들어간 선배들 말 들어보면 자발광 QLED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회사들은 논문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짜 좋은 신기술은 영업비밀로 할 것이고, 돈이 되겠다 싶은 적당한 기술은 특허를 걸 것이다. 논문은 거의 자랑용도이다. 실제로 SID 갔다온 선배가 삼성 종기원에서 나온 스트레쳐블 OLED abstract를 보여줬는데 그냥 우리 이런거 만들었음 잘했지? 뿌~ 정도의 내용이고 구현에 관한 핵심내용은 다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이런 사기업 제품을 평가할때는 논문보다는 특허가 더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이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약간 편해졌다.
블로그로 옮겨오기
글이 올라간지 한참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내 글과 구리구리님 그리고 탑싱크 관계자의 글이 한참 뒷페이지로 밀려있다. 그러다보니 내 글을 읽지 못하고 상황파악 제대로 안된상태에서 댓글 쓰거나 잘못된 내용 들고와서 맞냐고 물어보는 글들이 보이긴한다. 뭐 일일이 댓글 다 달아주면 좋겠지만 너무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 내 글을 이해한 다른 사람들이 대신좀 해주면 좋겠지만.. 과한 욕심이겠지?
또 저기다가 달아봐야 콜로세움 쌓이면 뒤로 밀려서 사람들이 안볼게 뻔해서 내 블로그에다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완성을 했다.
그리고 또 읽기 귀찮은 사람들이나 대충 퍼갈 사람들을 위해서 요약을 적겠다.
Q: 문제가 된 오리온 탑싱크 퀀텀닷 모니터는 진짜 퀀텀닷인가?
A: 퀀텀닷을 실제로 썼다 (주장하는 패널이 맞다면). 근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삼성방식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아니다.
Q: 그러면 사지 말아야되는건가?
A: 좀 기다렸다가 시간에 따른 색좌표 변화랑 수명 보고 사라. 진짜 이 기술이 수명문제를 극복했고 충분한 색영역 향상을 가져온게 확인된다면 디스플레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도 있다.
Q: 어디 듣보 회사가 대기업에 비비는게 말이 되나?
A: 말이 된다. 실제로 기술혁신이 작은 회사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그렇게 혁신을 일으킨 회사는 곧 대기업이 사가거나, 아니면.... (일단 베껴놓고 단가 후려쳐서 해당기업 죽인다음에 이젠 우리기술이다! 라고 주장하거나..)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클레임은 댓글로 받는다. 연구하느라 바빠서 바로바로 확인하긴 어렵겠지만 여기까지 찾아올 정도의 정성이면 그래도 이해는 해보려는 사람들이니까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2020.02.22 추가: 현재 댓글에도 내용이 추가된 부분이 있는데 더 궁금한 사람은 댓글도 확인해보기 바란다.)
(2020.02.24 추가: 상황파악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쓴 내 블로그의 내용을 곡해하는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다나와 해당 페이지에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내용을 다시 게시하였다. 아래는 사진. 그리고 지금 다시 위 글을 읽어봐도 논란내용의 시간순서를 착각한 것을 빼고는 내용 자체에 대해 잘못 기술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수정도 하지 않았다.)
(2020. 03. 14. 추가: 성분분석 결과 발표 이후에 대한 글은 다음 글 PC버전 / 모바일버전 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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