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은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내 생각: 그렇기 때문에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 참여자의 수준은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자부터 수많은 경험과 이론으로 다져진 전문가까지 다양하다.
내 생각: 그러나 시장에 신규 유입되는 자본의 규모는 해당 참여자의 수준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합리적으로 생각만 한다면 비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참여자의 자금을 내 평가금으로 끌어올 수 있다. 물론 좋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물가상승률 대비 기업이 혁신하는 만큼 보너스를 더 얻겠지만, 모든 투자자가 합리적이 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그 비중보다는 비합리적인 참여자가 잃는 자본을 얻어오는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한다. (출처: 강환국 씨)
내 생각: 사람의 심리가 돈을 잃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자본 시장이 설계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공포 또는 낙관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숙한 자본 시장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높은 리턴을 얻으려면 높은 손실위험(risk; 이하 리스크)이 따라오는 것은 필연적이다.
내 생각: 따라서 금융 시장을 볼 때 어떤 리스크가 있고 어떤 기대 이익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투자시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여야 한다. 이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 리스크를 지기 싫으면, 기대수익은 0이다.
재무제표 등을 보았을 때 이상하리만치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된 기업이 존재한다.
내 생각: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미 분석을 통해 합의된 가격이 반영된 것이며, 따라서 시장은 절대 멍청하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PER이나 PBR같은 평가 지표를 떠나서 현재의 시가총액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하고,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내가 그걸 모를 뿐.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는 시장경제 및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균형이다. (생각 수정: 하단 참고)
내 생각: 그러나 여기에 노이즈를 심각하게 주는 요소가 존재하는데, 언론 보도와 정쟁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이즈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키우고 심리적 편향을 유도한다.
노이즈에 의해 신뢰가 왜곡되면 불확실성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변동성으로 귀결된다.
내 생각: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좌우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단기 변동성은 조금이나마 더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TF는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수단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ETF에 포함된 종목에만 눈먼 돈이 많이 몰리게 된다. 그 규모는 상당하다. (출처: 박세익 씨)
내 생각: 이로 인해 시가총액에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한다.
ETF를 사는 것과 ETF에 속한 개별 주식을 동일 비율로 보유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엔 동등할 수 있다.
내 생각: ETF를 보유하는 것의 리스크는 개별 종목의 비율을 내맘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기 싫은 기업이 있어도 강제로 사게 된다. 이로 인해 위에 언급한 변동성이 더 커진다. 개별 주식을 ETF와 동일 비율로 보유하면 해당 리스크가 없다. 주주가 추가로 부담하는 이 리스크만큼 자산운용사가 이득을 취한다. 따라서 웬만큼 개별 기업들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없지 않는 한 ETF를 굳이 할 이유는 없다.
젊은 인구가 계속 태어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시장에 유입되는 자본은 꾸준히 존재한다.
내 생각: 따라서 신규 진입자의 생각을 추정하고 이로 인한 변동성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ETF로의 자금유입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현금화를 하면서 시장을 빠져나가는 사람, 즉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은 어느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좀 더 기다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는 해당 시간만큼의 기대이익 차이가 난다고 본다.
짐 로저스 등등 많은 전문가가 얘기했듯이 한국 주식시장이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맞다.
내 생각: 그러나 다수의 사례 및 판례들이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비호했기 때문에 주주로의 이익 환원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저평가가 정당하다. 다시 말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근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QvqXcm97CTAXYdz8ezmvBlTF4YM9gf7K )
2022-03-17, 기숙사에서.
---- 2022.06.22, 3개월 후 바뀐 생각:
이전에 썼던 항목 중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는 시장경제 및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균형이다.'를 수정한다. 시작은 그랬을지라도 현대의 시장은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즉, fundamental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 글에서 맨 위에 적었던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와도 같은 맥락이다. fundamental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fundamental로 간주되는 것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 가능성 중 하나가 증폭되는 경우 그것이 발표될 당시에는 근거가 약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믿어버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 믿음이 시간차를 두고 정쟁에 반영되고, 결과적으로 실제가 된다.
2. 왜 사람들이 그러한 근거가 약한 가능성을 믿어버리느냐에 대해서는 물론 pre-bias가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겠지만, pre-bias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3. 심리편향을 없앨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봤지만 없앨 수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나의 심리편향과 모두의 심리 편향 사이에 차이가 크면 시장을 축소 또는 역행해서 내 평가금에 반영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2021년의 대상승 속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금 상승폭이 낮긴 했지만 2022년의 대혼란 속에서 평가금 하락폭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 작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심리 편향을 줄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 것들을 보면 역시 작년 11월에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를 연일 경신하던 시절에 역으로 생각해봤었고, 그 결과로 정리 덜된 아이디어에 대해 공지사항에도 적어놨던 항목인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 영향력이란 어디서 발생하는가? 주관적인 생각, 객관적인 생각, 그리고 저널리즘 (2021/11/23)
조만간 이 생각에 대해서 잘 정리해봐야 할 필요성이 점점 생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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