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을 적으라는 빈 칸을 앞에 두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찰떡같은 이름이 불현듯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꽤 많은 시간을 써버리곤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에는 대개 이름 짓기가 수반되는데, 내용이 길면 안 보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이름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 때 유행했던 것으로 제목학원이라는 것이 있다. 사진이 주어지고 사진에 가장 적합한 제목을 적는 것을 놀이로 하는 문화로, 대부분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잠깐 반짝했다 사라지지만 몇몇은 잊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다. 나중에는 제목만 봐도 사진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기억의 궁전은 기억술의 한 갈래이다. 연관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물도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