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일상./생각

투자를 받는 사람들과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

Eli♪ 2019. 12. 13. 07:51

의식의 흐름대로 막 삽질을..

2019/12/13 - [IT] - MATLAB으로 머신러닝 입문(?)

전날 위와 같은 짓을 하고 나니 갑자기 더 찾아보고싶은 욕망이 생겨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손글씨를 만들어주는 코드에 관한 페이지를 발견했다. 이전에 손글씨 일일이 쓰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유용하게 써먹을 것 같았다. 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나오는 단어가 GAN인데 GAN이 정확히 뭔지 몰라서 좀 찾다가 VAE 관련 페이지도 찾았다. 문득 이전에 봤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런 단어를 봤던 것을 떠올렸다. 북마크에 등록을 안해놔서 핸드폰을 뒤져서 찾아냈다.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이사람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타임라인을 위에서부터 쭉 읽다가 딥러닝으로 지동설을 재발견했다는 내용을 읽었다.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어이가 없었다. PRL논문은 accepted라고만 되어있어서 아카이브 버전 논문을 열었더니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or example, given a time series of the positions of the Sun and Mars as observed from Earth, the network discovers the heliocentric model of the solar system - that is, it encodes the data into the angles of the two planets as seen from the Sun.

내용을 대충 번역해보면 아무런 물리법칙도 안 알려주고 지구에서 본 화성 궤도와 태양 궤도를 집어넣었더니 인코더가 그걸 태양에서 본 각도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걸 해석하는 작업에도 엄청난 인력이 들어갔겠지만 이제 연구도 인공지능이 다 해먹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 자동으로 자막을 달아주는 VREW라는 프로그램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나중에 분명히 유용하게 쓸일이 있을것같다. 그리고 언어와 정보전달속도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도 알게 되었다. 요즘엔 GAN으로 뉴스앵커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영상으로 직접 보니 더 소름이 돋았다. 저게 가짜라니..

 

그 와중에 이사람이 직접 발표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넥슨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인데 여러 영감을 많이 받았다. 특히 최근에 여러 프로그램, 앱, 웹브라우저들, 심지어 카톡까지 너도나도 다크모드가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에 안나왔던 이유가 어두운 배경일때의 가독성을 챙기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근데 이런것도 그냥 학습 좀 시켜주고 인공지능으로 때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투자받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사람만 발표했을리는 없고 다른사람은 무슨얘기를 했을까 궁금해서 같은 채널에 있는 영상을 쭉 봤다.

 

 

영상을 다 보면서 감탄이 나왔다. 나이도 놀라웠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마인드가 가능한거지? 사람을 어떻게 저렇게 잘 갈굴수가 있지? 완전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기업가란 이런 사람을 말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영상도 찾아봤다. 이번에는 탄자니아 오지에 사는 아이들에게 교육용 게임을 만든 사람이었다.

영상을 보다 보니 진짜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버리는 공학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질의응답에서 국영수를 중심으로 하라는게... 틀린말은 아닌데... 너무 쎈 발언이어서 사회자가 충격이 컸나보다.

 

내 생각에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다는게 학교 수업 들으면서 점수 잘받으란 말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뜻으로 해석했다.

국어= 발표 및 설득 능력 (다른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수학= 문제 해결 능력 (문제상황이 닥쳤을 때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영어=국제 의사소통 수단 (요즘엔 영어 회화를 못하면 우리나라 안에 갇힌 개구리가 된다), 

박사과정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내 경험에 비춰 보면 진짜, 단. 하나도. 놓치면. 안된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힘들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이런 사람들이 많은 투자자들의 눈에 띄어서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들 자신들의 목표가 확고하고, 그 수단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추진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또한 적극적으로 자기의 비전에 투자해 줄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나라도 이런 사람들에 투자를 했을 것이다.

 

투자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남세동 대표의 다른 글에서 연결된 기사를 봤다.

 

 

초고속인터넷 비화: 손정의가 빌 게이츠를 청와대에 데려간 이유

1981년 9월 자그마한 사내가 귤 상자 위에 올라서서 두 명의 직원에게 회사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창립 순간이었다. 과감한 투자와 실험정신으로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사나이 두 직원은 몇 달이 못 가 초라한 회사와 사장을 등졌지만 1994년 주식이 공개된 소프트뱅크는 2천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모으며 일본의 IT 업계를 주름잡았다. 손정의는 이후에도…

slownews.kr

글만 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다 해먹은줄 알겠지만 기사에도 나와있다시피 이미 한참 전부터 초고속인터넷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있었고, 거기에 박차를 가해서 불을 지펴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그것이 정말로 엄청나게 커졌고, 손정의 회장은 그걸 볼 줄 아는 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는 인공지능을 세 번 얘기했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요즘 시대라면 누구나 안다. 다만 문제는 그것을 실현할 인력과 자금은 어디서 오느냐이다. 

 

이것에 관한 내용은 남세동 대표의 또 다른 글을 보고 슈카라는 사람의 유튜브를 들어갔다가 깨닫게 되었다.

 

나도 남세동씨와 같이 내 분야가 아니라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영상을 보고나서 좀 더 넓은 식견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왜 당장의 적자가 두렵지 않은가? 그리고 그 비전으로 무엇을 하는가?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영상은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엿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 영상을 보고 이 사람을 구독해야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내가 있는 연구실에서도 스마트글라스와 스마트렌즈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서 논문이나 동향을 주워들은 게 있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사를 들고와서 해당 분야 대학원생인 내가 봐도 틀리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전문가도 아닐텐데. 이게 금융업계에서 일하다 온 투자자의 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어떤 사안을 보는가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인생에서 5번도 누르지 않았던 채널 구독을 눌렀다. 다루는 분야도 매우 다양하지만 왠지 허황된 얘기를 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더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돈을 어디다 쓸까? 이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가진 돈을 이곳저곳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즉 사업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결론

고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신문에서 경제 기사도 꼭 읽으라고 했던게 이런 의미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까지도 경제기사를 보면서 별로 감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삽질을 통해 큰 돈이 오가는 현장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투자받는 사람들과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을 돈이 썩어넘치지는 않기 때문에 박사 이후에는 높은 확률로 남이 투자해 주는 돈을 받아먹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투자하는 사람들의 비전에 부합하면서 돈을 따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