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올해 초 써놨던 해외 학회에 구두발표자로 선정되어 내년 1월 말에 미국을 가게 되었다. 간만에 가는 미국인지라 예전 자료를 뒤적이면서 준비를 했는데 점검사항들을 간단하게 기록으로 남겨 볼까 한다.
준비물 1: 여권
비행기를 타려면 여권은 필수이다. 발급 비용은 약 4만원, 발급 기간은 공식적으로는 10일인데, 10일보다는 빨리 나온다. 이거 없으면 아무것도 진행을 못하므로 유효기간 내의 여권이 없는 경우 최우선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은 가까운 구청 이상급 관공서에서 할 수 있고, 동사무소나 주민센터에서는 여권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에 주의한다.
여권 신청을 위해서는 신분증과 여권사진이 필요한데, 일반 증명사진과 다르게 뒷배경이 흰색이어야 하고 사진 크기도 약간 다르고 눈썹과 귀가 보여야 하므로 사진관 가서 여권사진 찍으러 왔다고 하면 알아서 잘 찍어줄 것이다. 특히 신분증하고 같은 사진 들고가서 여권 신청하면 거절당할 수 있으니 다른 사진으로 찍어서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외교부 권장은 6개월 이내 사진이다.
필자는 가까운 곳에 구청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현장 방문 후 여권 신청할 수가 있었고, 건물 들어가면 여권 신청하는 문서가 놓여 있을텐데 필요한 항목 작성 후 여권 사진을 붙인다. 이후 대기표 여권발급으로 뽑고 문서+신분증과 함께 기다리면 신청 가능하다. 양손 지문 스캔하고 사인도 받아간다.
여권 신청시 여권 유효기간과 여권 종이 장 수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한 긴걸로 해놔야 나중에 다시 만들일이 없고, 장 수도 추가금 얼마 안들어서 그냥 제일 많은걸로 신청했다. 어차피 장 수 많아도 여행을 밥먹듯이 다니는거 아니면 다 찍을 일은 없겠지만 뭐, 기분을 위해 두꺼운걸로 신청했다. 신청이 완료되면 택배로 받을지 현장수령할지 고를 수 있다. 택배로 받으면 발급완료 후 택배 배송기간만큼 길어질 수 있으니 빠른 수령 원하면 현장에 가서 받는거로 신청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 5일 정도 지나서 여권 발급이 완료되었고, 구청에 가서 방문수령하였다. 발급 완료된 여권의 첫장 넘겨보면 싸인하는데가 있다. 싸인을 해 준다. 싸인을 해야 최종적으로 유효해진다.
준비물 2: ESTA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비자같은거 없이 미국에 가려면 ESTA를 받아야 한다. 임시 비자같은 것이고 2년간 유효하다. 발급 비용은 2024년 11월 기준 21달러, 발급 대기시간은 약 30분~1시간 정도이다. 미국 이민청?같은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구글에 치면 상위에 공식사이트가 아닌 다른 게 뜨니 주의한다. 공식 사이트는 맨 뒤가 .gov로 끝난다. 다음 링크 참조한다.
https://esta.cbp.dhs.gov/
사이트에 들어가서 new application누르고 진행하면 된다. 미리 여권 스캔떠두면 사진 업로드하여 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이런저런 질문들을 물어보는데, 모르면 번역기 돌려서 하면 된다. 보호자 비상연락처 등등 적는 곳이 있는데, 지인이 있다면 지인, 없다면 직장상사 등 적으면 된다. 미국에서의 비상연락처를 적는 것이 중요할 텐데, 출장 목적이라면 출장지의 담당자를 적는다. 기타등등 질문들 나머지 답변 완료하면 review 및 payment가 기다리고 있다. 여권 정보와 동일한 내용이 기재됐는지 꼭 확인해야 나중에 문제 안생긴다. 결제는 해외 결제 되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있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결제 완료되면 입력했던 이메일로 확인메일이 오고,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승인될 경우 승인 메일이 온다.
만약 중간에 하다가 멈췄다면, 중간저장한 부분까지는 위의 ESTA 신청 페이지에서 continue application 누르고 여권번호와 이메일로 받았던 application number 또는 인적사항 적으면 계속할 수 있다.
발급이 완료됐다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나중을 위해 pdf로 저장해 둔다. 외국인 신분이라 혹시 모르니 실물로 뽑아 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3: 항공권 (비행기 표)
여권이 생겼으니 비행기 표를 끊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직항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비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구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갈 때는 당일 출발 당일 도착, 올 때는 +2일까지도 될 수 있다. 현지 일정을 잘 생각해서 출국 및 귀국 날짜를 정해야 한다.
항공권 검색은 스카이스캐너나 기타등등 다양한 곳에서 할 수 있고, 규모가 있는 직장이라면 전담 여행사가 있을 것이다. 추천하는 것은 갈 때와 올 때 항공사가 같게 해주면 나중에 문제생겼을 때 트래킹이 쉬우므로 출국 귀국 항공사가 웬만하면 같은 것으로 끊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특정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면 항공사에 마일리지가 쌓이므로 출장이나 여행 자주 다니는 경우 항공사 하나 정해서 그걸로 쭉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도 좋다.
보통 큰 비행기는 가운데가 4~5자리이므로 화장실 자주 간다면 통로쪽 자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당연히 예매 시기가 빠를수록 자리 선택권은 더 많다. 자리 선택권이 없다면... 운이 좋기를 빈다.
항공권 예약이 끝나면 이것도 혹시 모르니 종이로 뽑아 두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4: 여행자 보험
가까운 곳들의 여행과는 다르게 미국 공항은 짐을 분실하거나 뭔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보험 들어 주는 게 좋다. 여행사가 있는 경우 알아서 보험까지 들어줄 것이고, 없다면 직접 신청해야 한다. 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표를 끊는다면 결제할때쯤에 여행자보험 추가할거냐고 물어본다. 적당히 너무 비싸지 않은걸로 여행자보험 신청해 준다. 필자는 35000원 정도 되는 여행자보험 들었던 것 같다.
준비물 5: 숙박 (숙소)
잘 곳도 당연히 마련되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숙박비도 매우 비싼데, 그렇다고 싸구려 가면 현장에서 당연히 되어야 하는 것들이 안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적당히 이름있는데로 해 준다. 유니온 스퀘어 근처에 매리어트나 힐튼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그런 곳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비싸진 않으므로 참고한다. 당연히 출장지와 가까울수록 좋긴 한데, 인터넷에서 현지에 사는 사람들 기록들 쭉 둘러보니 tenderloin 근처는 노숙자도 많고 분위기가 험악해서 그 근처는 잡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호텔에 조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밖에서 사먹는거보다 싸니 선택권이 있는 경우 조식포함으로 신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조식포함 걸었다가 반려당해서 조식 미포함으로 숙소 예약했고, 아침은 사먹어야 할 듯 싶다...
추가: 짬내서 돌아다닐 곳 정보 수집
앞에서 언급한 5가지가 되었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완성이다. 물론 출장이라면 출장 업무가 최우선이겠지만, 미국까지 갔는데 업무만 하고 돌아오기엔 시간이 아까우므로 근처에 돌아다닐 곳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실리콘밸리답게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기업들의 본사(headquarter)들이 즐비해 있고, 차 타고 1시간 거리쯤에 스탠포드대가 있는 팔로알토나 애플 본사 등이 있는 산호세 등이 있으므로 하루 정도는 갔다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필자의 경우 지인이 애플 본사에 근무하고 있고, 스탠포드에서 근무했던 다른 지인도 있어서 둘 다 방문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안에 세일즈포스 본사도 있고, 샌프란시스코 공항 근처에 유튜브 본사도 있어서 한번씩 가보려고 한다. 바쁜 일정이 되겠지만, 해낼 수 있을지도.
추가: 우버 앱 깔고 등록하기
우리나라에는 카카오택시가 있다면 미국에는 우버가 있다. 차를 렌트해서 다닐 게 아니라면 이동수단을 위해 우버를 세팅해 두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되고, 최종 등록까지 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 수신이 필요한 절차가 있기 때문에 출국 전에 완전히 등록을 마쳐서 우버 택시 부르기 가능한 상태까지 만들어두어야 나중에 걱정이 없다.
참고로 우버는 국내의 택시와는 다르게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들이 드라이버로 등록해 두고 다른 사람을 택시처럼 태우고 다니는 말하자면 자차로 하는 택시같은 느낌이다. 개인이 하는거라 어떤 사람과 어떤 차가 걸릴지는 복불복이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우버 드라이버들은 평점 높게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택시랑 비슷한 느낌으로 탈 수 있다.
실리콘밸리 근처에만 자주 돌아다닌다는 자율주행 택시인 구글 웨이모도 한번 신청해보려고 했으나 앱을 깔려면 국가가 미국이어야 해서 불가능했다. 현지인들 말로는 우버보다 가격이 싸다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추가: 110볼트 충전기 준비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110볼트를 사용한다. 이전에 깜빡하고 안갖고가서 CVS에서 110을 220으로 바꿔주는거 찾아다녔는데 직원이 220볼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정도로 110만 사용하므로 꼭 준비해야하는 것 중 하나이다. 필자는 어댑터만 갈아끼면 되는 여행용 고속충전기를 평소에는 220볼트 충전기로 쓰다가 미국갈때만 110볼트로 바꿔서 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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