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의 여백

바쁜 나날들 사이에서 생각났던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Project Eli 148

가설-실험-검증-공유. Why not?

진짜 이과시네요대학원 시절, 후배에게 들었던 말이다. 자기도 공대 대학원생이면서 나보고 이과라고 하는 건 감정을 배제한 판단을 칭찬하는 것인가, 아니면 피도 눈물도 없는 점을 돌려 까는 것인가. 요즘 말로 하면 "T발 씨야?"에 해당하는 듯한데, 어쨌거나 각종 현상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인 것은 맞는 듯하다. 평소에 복잡한 개념을 간단하게 축약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기나긴 대학원 생활 동안 연구활동을 하면서 쌓은 개념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 글의 제목과 같이 가설-실험-검증-공유이다. 그리고 이 문구는 현재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적혀 있다. 사실 이 절차는 학술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할 것이다. 확인하고 싶은 이론이 있다면 적당한 가정을 한 뒤에, 그 것을 확인할..

일상./생각 2024.11.13

기획연재 - 04. 일필휘지. 시작은 좋았으나

현재 엘살바도르 대통령인 부켈레는 수 년 전부터 비트코인에 나라를 걸어버린 장본인이다. 여기서 가치나 변동성 따위를 논하려는 건 아니고, 어쨌든 남들이 안 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개인의 판단에 나라의 운명을 거는 것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겠지만, 그 결단력과 실행력만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역사는 이런 예외를 기록하게 마련이다. 재즈는 즉흥성에 기반한 음악의 한 장르이다. 기존의 음악에서 들을 수 없었던 리듬과 전개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바로 다음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외의 연결성을 발견했을 때, 감동이 몰려온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개를 과감히 도전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안전하게 변주를 하기도 하는 일련의 절차가 재즈를 표상한다..

기획연재 - 03. 이름 짓기. 익숙하지만 참신한

닉네임을 적으라는 빈 칸을 앞에 두고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찰떡같은 이름이 불현듯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꽤 많은 시간을 써버리곤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에는 대개 이름 짓기가 수반되는데, 내용이 길면 안 보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이름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 때 유행했던 것으로 제목학원이라는 것이 있다. 사진이 주어지고 사진에 가장 적합한 제목을 적는 것을 놀이로 하는 문화로, 대부분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잠깐 반짝했다 사라지지만 몇몇은 잊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다. 나중에는 제목만 봐도 사진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기억의 궁전은 기억술의 한 갈래이다. 연관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물도 어떻게..

기획연재 - 02. 저널리즘. 무엇이 보존되는가?

영상 매체가 주류가 되어버린 2020년대에는 구독자 수가 곧 영향력을 의미하는 지표가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을 모을수록 생각의 전파는 더 쉬워진다. 다만 시청자의 수준도 높아져서 예전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 보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물론 그만큼 더욱 지능화된 딥페이크 등이 등장하여 진위여부의 분별이 어려운 계층과의 격차는 더 커지는 부작용도 있기는 하다. 대부분의 정보는 시한부이다. 같은 내용으로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면 후대에게 선견지명이라고 불릴 수도 있고, 혹자는 그것을 진리라고 믿게 될 지도 모르겠다. 사견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정보의 수명은 대체로 짧아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사실만 기록하면 오래 갈 수 있을까? 사진기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기록하는..

기획연재 - 01. 바니타스. 나를 남기는 시도에 대하여

정보의 관점에서 일상을 바라보면 정보를 흡수하는 시간, 처리하는 시간, 방출하는 시간으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흡수와 처리에 쓰고, 방출하는 시간은 극히 일부이다. 요즘에는 흡수에 쓰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는 기술들이 많이 나와서 사실상 대부분의 시간을 처리에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끊임 없이 의심하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한 번 그 과정을 통과하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정보를 습득 및 처리했다면 다음은 방출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안다 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아직도 논쟁적이지만, 어쨌든 아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는 텔레파시 기술이..

기획연재 - 00. 프롤로그. 만 년 뒤를 위한 백업

스마트폰도 없던 중학교 시절부터 디지털 세계에 눈을 떴던 나는 숙제 내용을 워드프로세서에 옮겨 적곤 했다. 당시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지금에 와서는 20년 넘게 쌓여온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가끔 생각날 때 옛날 작업물들을 열어보면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볼 필요가 없는 쓸모 없는 내용이지만, 간혹 시간 간극을 뛰어넘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끊임 없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장 일 주일 전의 일도 잊어버리고 만다. 자동완성에 기반한 거대 언어모델이 개별 인간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2020년대에도 경험을 온전히 기록하는..

블루스크린 PAGE FAULT IN NONPAGED AREA 해결내용

문제상황일이 많아서 새벽까지 일하는데 이유 없이 컴퓨터가 꺼짐.이후 부팅시 계속 다음 사진과 같이 page fault in nonpaged area라고 나오면서 하드디스크 인식이 C드라이브 (윈도우 깔린 드라이브) 만 되고 추가 HDD나 SDD가 인식이 안됨 해결내역실패한 내용 요약멤테스트 시도했으나 이상없었음crystaldiskinfo 깔아서 SSD봤는데 배드섹터 없었음이전에 배드섹터로 문제생겼던 SSD 아직 자료 다 못옮겨서 보조용으로 SATA케이블로 꽂아놧던거 뽑아버림. 이전까진 부팅시 간헐적으로 사진의 블루스크린이 떴다면 SSD뽑고 확정적으로 뜨게 됨그리고 지난 번에 fTPM 분명히 껐는데 UEFI 가니까 fTPM 켜있어서 다시 꺼둠. 최근 계획정전이 있었는데 윈도우 정상종료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

IT/문제해결 2024.11.05

사무용 컴퓨터 밑바닥부터 세팅

작성계기최근 사무용 컴퓨터가 고장나서 원인을 분석해보니 SSD에 배드섹터 때문으로 확인되어 새로 M.2 NVME SSD를 샀다. 새 SSD에 윈도우 클린설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간 경험상 종종 윈도우 밀고 다시 설치할 일이 생기는 것 같아 설치할 프로그램들에 대해 간단하게 설치절차를 순서대로 정리해 본다. 사전 작업문제 생긴 SSD 및 다른 저장장치들 분리윈도우 새로 설치할 때는 윈도우 깔릴 SSD 하나만 연결돼 있는 것이 제일 깔끔하다. 여러개 되어있는 경우 부팅에 필요한 파일들이 다른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나중에 그거 분리했을 때 부팅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딱 필요한 하나만 연결 후 작업하는 것이 좋다. USB나 등등 본체 뒤에 연결된 다른 주변장치들도 연결하면 문제 일으킬 수 있으니 싹다..

IT/새로운 시도 2024.10.21

Bitvise SSH server SFTP 서버 동작을 위한 LSA protection 해제

문제 상황Bitvise SSH server에서 SFTP 서버를 열어 놓고 사용 중인데 Windows 11이 자체적으로 LSA protection이란 것을 발동시켜서 외부에서 SFTP서버 접속시 접속 시도는 잡히고 로그인이 불가한 문제가 발생. 이로 인해 파일 전송이 불가능함. 문제 1: Bitvise에서 제공하는 Lsa dll 로드 불가windows 11 재부팅 후 최초 로그온시 다음과 같은 에러 메시지가 발생창 이름: 프로그램 호환성 관리자에러 제목: 이 모듈은 로컬 보안 기관에 로드할 수 없습니다.에러 내용: \device\HarddiskVolume3\Windows\System32\BvLsaEx.dll 문제 2: 위의 BvLsaEx.dll 로드 불가로 인해 Bitvise SSH server 프로그램이..

IT/문제해결 2024.10.17

컴퓨터 갑자기 재부팅되는 현상 및 잡다한 문제 해결시도 (고급)

작성계기최근 컴퓨터가 이유 없이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을 겪어서 안정성 모니터를 켜 봤는데 다음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해 보기로 한다. 오류 유형 파악이벤트 뷰어 확인Windows 10인 상황이고 시작버튼 우클릭-컴퓨터 관리 를 눌러서 이벤트 뷰어를 확인한다. 다양한 경고와 오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참에 뿌리를 뽑아버리려고 한다. 1. 경고: BTHUSBBTHUSB: USB 연결 관련 오류오류내용: 로컬 어댑터가 주변 장치 모드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저에너지 컨트롤러 상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지원되는 최소 필수 상태 마스크는 0x2491f7fffff인데 0x1fffffff을(를) 받았습니다. 저에너지 주변 장치 역할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이벤트 ID: 34 2..

IT/문제해결 2024.09.05

전기차 배터리 급속충전은 왜 위험하고, 어떻게 충전해야 하나?

작성계기최근 들어 전기차 배터리 화재사고가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주워듣기로는 급속충전은 화재 위험이 있고, 완속 충전을 하면 좀 더 안전하다고 한다. 뉴스에 전문가가 하는 말도 얼핏 들었는데 과충전을 하면 전압이 올라가서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했던 것 같다.  몇 년 전에도 삼성 스마트폰(갤럭시8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터지는 사고로 떠들썩했었고, 이번과 유사하게 특정 업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서 화재가 계속 나서 문제가 됐었던 적도 있었다. 당시에 찾아본 바로는 그냥 뭐 정품 충전기 쓰고 오래되면 교체하고 과충전 하지말고 뭐 그런 류의 원론적인 이야기들만 많이 봤었고, 왜 그러면 안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024년 시점에서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그..

IT/전자기기 2024.08.25

자막이 없는 유튜브 영상에서 대화 내용 추출 및 자동 요약하기

작성계기평소에 길이가 긴 유튜브 영상들을 자주 보는데, 주로 Youtube Playback Speed Control 을 사용해서 2~3배속의 속도로 보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언어모델들은 유튜브 영상을 요약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그나마 유튜브 API와 가장 연동이 잘 될 것 같은 구글 Gemini에 링크를 던져주고 요약해보라고 했더니 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요약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업로더가 자막을 등록한 경우에는 쉽지만 내가 보던 영상은 기본적으로 자막이 없는 상태여서 더 잘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자동자막을 켜면 그나마 유튜브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음성인식이 발동해서 아래 캡쳐화면과 같이 적당한 자막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자동..

IT/새로운 시도 2024.08.11